[이미지: 케페토]
NH농협금융그룹이 제페토에 만든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가 춤추고 있다. [이미지: 케페토]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메타버스 속 금융회사들은 어떤 모습일까? 금융권에서도 메타버스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둥지를 튼 10여개의 금융회사들을 방문해 봤다. 그 결과 현실 속 공간처럼 세심하게 꾸미긴 했으나 콘텐츠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재 신한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하나카드, NH농협손해보험, 하나캐피탈 등이 제페토에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했다.

제페토는 네이버가 2018년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약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제페토에 7월 19일 ‘RE:BOOT 설문관’을 마련했다. 카페 공간처럼 구성된 신한금융그룹의 설문관에는 4가지 내용에 대해 의견을 받고 있었다. 

4가지 질문은 ‘신한금융이 10년 후에도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10년 후에도 우리가 계승, 발전 시켜야 할 신한의 강점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꿈꾸는 신한의 모습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롭게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제페토에 마련한 ‘RE:BOOT 설문관’ 모습 [이미지: 제페토]
신한금융그룹이 제페토에 마련한 ‘RE:BOOT 설문관’ 모습 [이미지: 제페토]

한편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사진이 또 카페 내부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명단이 명시돼 있었다.

NH농협금융이 7월 15일 마련한 제3차 DT추진최고협의회 공간은 행사장 형태를 하고 있었다. DT추진최고협의회 발표 공간과 청중들의 의자 그리고 옆에는 금융회사 창구 같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행사에는 최적화된 모습이었지만 다른 용도로 활용을 위해서는 개편이 필요해 보였다.

BNK부산은행이 6월 23일 만든 메타버스 체험 공간은 사무실을 컨셉으로 하고 있었다. 의자와 책상들이 빼곡했다. 이 공간에 대해 BNK부산은행은 디지털금융개발부와 IT개발실을 모티브로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에는 사무실 책살. 회의실 등이 있었고 또 한편에는 회전목마, 대형 인형 등 볼거리들도 올라와 있었다.

광주은행은 7월 14일 제페토에 가상월드를 만들었다. 광주은행이 MZ세대와 은행장 등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ESG경영에 대한 홍보물이 보였다. 광주은행은 파티장을 모티브로 공간을 구성했다. 꽃과 각종 캐릭터들로 장식을 했으며 곳곳에 광주은행을 홍보하는 내용도 설치했다.

광주은행이 지방은행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점을 알리는 전시물도 있었다. 또 한편에는 메타버스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오비는 광주은행 디지털본부 직원들의 사진도 배치했다. 광주은행은 메타버스 공간을 알차게 홍보에 활용 중이다.

제주은행은 7월 2일 상반기 업적평가대회 시상식을 위해 제페토에 공간을 마련했다. 제주은행은 정면에 시상자들의 사진을 배치했고 한편에는 카페를 그리고 한편에는 휴양시설을 모티브로 한 시상식장을 구성했다. 시상식장에는 지금도 여러 마리의 펭귄들이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 시상식이지만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엿보였다.

6월 25일 하나카드는 하나카드월드를 마련했다. 하나카드는 월드라는 말 그대로 하나의 세상을 창조했다. 정면에는 1Q페이(PAY) 미팅룸이 마련돼 있었고 한편에는 풀장과 놀이공원이 구성돼 있었다. 놀이공원에는 돌고래가 춤을 추고 있었다.

하나카드가 제페토에 마련한 하나카드월드 모습 [이미지: 제페토]
하나카드가 제페토에 마련한 하나카드월드 모습 [이미지: 제페토]

또 컬처하나TV 공연장이 다른 한편에는 메타버스 카페가 들어서 있었다. 다가오는 추석을 겨냥해 추석선물 구매를 하나카드로 하라는 홍보물도 눈에 들어왔다. 이는 하나카드가 계속 메타버스 공간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나카드는 메타버스 놀이공원과 마케팅을 절묘하게 구성돼 놨다.

하나캐피탈은 7월 19일 컨퍼런스 룸을 제페토에 마련했다. 커피숍 형태 건물에 컨퍼런스 공간을 마련한 모습이었다.

8월 2일 NH농협손해보험은 제페토에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은 두 가지 형태의 행사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 곳은 세미나장과 공연장이 결합된 형태의 모습이었고 다른 한 곳은 보험 상담, 홍보 창구와 발표장이 결합된 형태였다.

신용보증기금은 7월 23일 신입직원 환영 공간을 제페토에 만들었다. 신용보증기금은 본사 건물을 구축하고 그 앞에 행사장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인천금융고등학교 학교관, 1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경제금융교육존도 제페토에 존재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제페토에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 회사들은 1회성 행사, 이벤트를 위해 공간을 만든 것으로 지속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벤트성으로 만든 공간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지만 특별히 보거나 즐길만한 내용이 없어 보였다. 다른 행사를 위해서는 또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권의 메타버스 공간은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할지 어떤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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