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3 외산 게임 부스중 하나인 워게이밍 부스는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체험 행사로 많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스중 하나다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지난 14일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3'은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참여는 축소됐고 외산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모습이다.

15일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지스타2013 BtoC관 부스는 지난해 보다 150여부스 줄어든 1235부스다. 전체 부스 숫자가 줄었음에도 외산게임 부스는 지난해보다 46개 늘었다.

실제 지스타2013 BtoC관을 관람하다보면 다음 커뮤니케이션 부스의 '검은 사막'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산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넥슨의 '도타2',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 닌텐도의 '몬스터헌터4(캡콤)',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부스는 모두 외산 게임들이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NHN, CJ E&M 등 국내 대형 게임 개발사들은 모두 BtoC관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스타2013 행사 자체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임에도 이토록 외면을 받은 이유는 각종 규제와 불황속에서 '실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BtoC관에 참가하지 않은 한 대형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4~5년전만 해도 지스타에 참가하는 규모만으로 서로(게임사끼리) 경쟁을 하곤 했지만 지금은 부스를 꾸리는 자체가 망설여질 정도로 다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차라리 BtoB 부스에 집중해 실익을 추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toC 부스에 부스를 구성하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비용은 약 10억원 수준. 이정도 비용이면 좀 더 실효성있는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게임 개발사의 고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 중에 전시회에 참가해 이슈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막상 출시하고 나면 외산게임(롤)에 밀려 별 다른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실정인데다가 무리해서 지스타에 참가할정도로 전시회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당연히 BtoB 부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실제로 BtoB부스는 BtoC부스와 달리 지난해 726부스보다 41.3% 많은1026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 면적만 해도 1만8000여 평방미터로 지난해 1만3200평방미터 보다 4800평방미터가 확대됐다.

국내 게임업계가 각종 규제와 역차별로 인해 분위기가 위축된 것이 지스타2013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3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도 "국내 게임산업이 세계 최정상급의 문화콘텐츠산업이 됐지만 우리는 특혜를 받지도 못했고 보호를 받은 것도 없다"며 "역차별과 규제만 있었지만 우리는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전국의 게임산업계 종사자들은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업계 종사자들을 격려하는 수상소감을 전해 화제가 됐을 정도다.

BtoB관에 부스를 꾸민 한 중소 개발사 관계자는 "상황만 된다면 규제가 없는 해외로 본사를 옮기고 싶을 정도"라며 "가뜩이나 외산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보호해주지는 못할 망정 규제만 있는 업계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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