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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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동통신(MNO) 서비스에서 5G 가입자가 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5G 가입자들은 이통사들의 고가 요금제로 인해 LTE나 3G 가입자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이런 추세라면 3분기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그러나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이번 2분기에도 네트워크설비투자비(CAPEX)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절감하며 비용통제에 나섰다. KT는 이번 분기 CAPEX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올해 2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전 분기(2021년 1분기)에는 1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0.8%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MNO 3.02조원(+2.7% YoY), 미디어 9971억원(+8.7% YoY), 보안 3698억원(+14.5% YoY), 커머스 2111억원(+9.6% YoY)의 고른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부문별 영업이익은 MNO 3284억원(+21.7% YoY), 미디어 642억원(+4.9% YoY), 보안 286억원(-3.1% YoY), 커머스 -66억원(적전 YoY)을 기록했다. 비통신 부문의 연결 영업이익 내 비중은 21%(1Q21) → 17%(2Q21)로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4014억원) 급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795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MNO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5G 성과 때문이다. 5G 가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96만명 증가한 770만명을 기록했다. ARPU는 +1.0% YoY 상승했으며, MNO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7%, +21.7% YoY를 보였다. 마케팅비용은 8053억원(+6.8% YoY)을 기록했다. 5G 상용화 시점에 집행된 고비용 부담은 올해 4분기까지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MNO 실적 개선은 내년 1분기 시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MNO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수준에 그친 결과는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의 부진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7.8%(1Q21) → 6.4%(2Q21)로 하락했다. 인프라 및 콘텐츠 투자 비용 증가로 풀이된다.  하지만 IPTV 가입자 성장 효과 등으로 매출액 성장(+8.7% YoY)은 양호했다. 

11번가의 경우 전략 변화에 따른 영향이 나타났다. 매출액은 성장(+9.6% YoY)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직매입 확대, 구독서비스 개시, 오는 8월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에 따라 향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CAPEX비용은 8492억원(SK브로드밴드 합산)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8% 감소했다.

KT는 연결 서비스수익(매출)은 5.33조원(+2.7% YoY), 영업이익은 4758억원(+38.5% YoY)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14.3% 상회했다. 세전이익은 5227억원(+69.8% YoY)을 서비스 수익은 3.86조원(+3.3% YoY), 영업이익은 3512억원(+38.1% YoY)을 나타냈다. 사업 부문별 YoY 성장률은 무선 +3.8%, 인터넷 +2.1%, 유선전화 -1.6%, IPTV +14.5%, B2B(기업간거래) -0.8%를 기록했다. B2B 부문을 제외한 핵심 사업에서 골고루 성적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일회성 영업이익은 368억원(멤버십 부가세 환급 119억원,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249억원)이었다. 이를 제거해도 영업이익은 4390억원에 달한다. 

KT의 성적인 기대보다 좋았던 요인은 역시 5G 효과 때문이다. KT의 5G 고객 비중은 6월 말 기준 34.9%를 기록했다. ARPU는 3만2003원(2021년 1분기) → 3만2342원(2021년 2분기)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ARPU 상승률은 3%를 기록했다.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의 경우 새로운 협상 결과가 반영되면서 이번 2분기외 오는 3분기에 나눠서 인상 소급분이 반영될 전망이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도 둔화됐는데 1분기와 달리 일회성 매출액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유선 고객 가입자 감소는 현재 진행형이나 ARPU가 상승하고 있으며, 재택 근무 확대에 따른 기업 회선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선전화 부문의 2020년 매출 감소 규모는 무려 -1150억원(-7.3%)에 달한다. 

KT는 그룹사(계열사) 이익이 이번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룹사 이익은 2021년 1분기 782억원 → 2021년 2분기 1247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씨카드, 에스테이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영업수익(매출)과 서비스매출액은 각각 3.34조원(+2.2% YoY), 2.76조원(+5.6% YoY)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684억원(+12.0% YoY)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전분기(2021년 1분기) 영업이익(2756억원) 대비로는 2.5%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발생했던 200억원의 일회성 재고평가 이익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은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주요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5G와 코로나19 로 인한 기업의 회선 수요 확대가 성장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부문별 매출 성과는 ▲무선 1.50조원(+5.7% YoY), ▲스마트홈 5387억원(+8.9% YoY), ▲기업인프라 3888억원(+12.7% YoY)를 기록했다. ▲영업비용(2.83조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1.9%,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2분기 CAPEX는 4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의 서비스 매출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신규 단말 출시, 영화 개봉에 따른 IPTV VOD 매출 확대, 홈쇼핑 송출수수료 재계약 반영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연된 마케팅비용 자산 규모 축소, 경쟁 완화 지속으로 하반기 마케팅비용 안정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규모 측면에서는 이동통신3사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2020년 기준 SK텔레콤, KT의 별도 영업이익은 각각 1.02조원, 8782억원을 기록했다”며 “상반기 LG유플러스의 별도 영업이익은 5254억원이다. 통신업의 밸류에이션은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에 좌우된다. 별도 이익 체력 x 배당성향이 밸류에이션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강한 이익 체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낮은 배당성향(39~42%)에 있었다.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200원)의 실시는 주주환원 정책 변화의 시작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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