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깔끔한 구글코리아 로비

구글이 한국에 진출한지 2년이 됐다. 지난 2006년 10월에 R&D 센터 설립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니 이달이 딱 이년째다. 10여명 미안에서 시작한 구글코리아는 이제 150여명 수준까지 늘어나며 외양적으로도 무척 컸다.

더 중요한 것은 구글코리아의 이미지가 이미 한국에 자리잡고 있던 다른 글로벌 기업을 넘어섰다는데 있다. 불과 2년만에 대학생들에게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구글코리아를 방문했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구글러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보자.

구글코리아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모델하우스 같은 이쁜 집에서 노트북을 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출퇴근시간도 자유. 커다란 냉장고 가득한 신선한 과일, 음료 등을 먹는 것도 자유다.

그들은 항상 웃는다. 국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으로 선정되는 이유가 그들의 웃음에 나타나있다. 그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는 구글의 노력에서 그들은 웃으며 일할 수 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사진2>창의력 넘치는 구글코리아 사무실 모습

#질문에서 나오는 혁신성

구글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혁신이다. 기업 내엔 상하구분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실제로 구글 내부에서 직원들끼리 서로를 부를 땐 기존의 대리, 과장 등이 아니라 이름 뒤에 ’님’ 자만 붙여 부른다. 모든 직원들이 하는 일은 구글의 성공을 위해 동등한 입장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

구글의 운영방식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하기를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다른 기업들이 절대로 안된다고 말하는 부분에 있어 구글러는 "왜 안되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먼저 질문으로 시작해 대화를 끌어낸다. 혁신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구글의 운영 방식에서 만들어진다.

#20%를 활용하라

구글 개발자들은 개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또는 프로젝트에 업무시간의 20%를 사용할 수 있다. 그 관심 프로젝트가 돈이나 회사 매출에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구글의 핵심 경쟁력은 여기서 비롯된다. 구글의 성공비결이라고까지 일컬어 지는 "20% 시간"은 구글의 초창기 시절부터 시행돼온 정책이다. 구글뉴스, 지메일, 구글맵스 등이 20%시간을 통해 만들어졌다.

현재 "20%시간"에 참여하고 있는 그룹들은 인터그룹이라 불리며 이들은 "20%시간"을 통해 다른 개발자들과 서로 긴밀한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고 서로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자발적 참여의 프로젝트는 창의적인 직원들을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만든다. 이는 혁신이 생명인 기술 기반의 회사를 새롭게 만드는 밑거름이다.

 

  <사진3> 구글코리아 카페테리아에서 공짜로 식사를하는 직원들

#자유스런 대학교 분위기의 일터

구글코리아에 들어서면 회사라기 보다 대학교 같은 분위기다. 정리정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대학교 동아리방이 아닌 깔끔한 새내기의 기숙사같은 느낌.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장식돼 있는 복도와 카페테리아에선 몇몇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

회의시간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밤이나 새벽에 복도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아주 일반적인 모습이다. 또 구글은 애완동물 친화적인 곳이며 주변 동료의 허락만 있다면 애완견을 데려올 수 있다.

구글코리아를 취재하던 중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카페테리아에 직원이 몇 명 없었다. 평소엔 많았는데 오늘 따라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홍보담당 정김경숙 님. 그는 지나가던 직원에게 한마디 건넨다. "혹시 카페테리아 나와서 게임도 좀 하고 쉴 분 있으면 이야기 좀 해줘요" 그 여직원은 밝은 미소로 알았다고 말한다.

곧이어 4명의 직원이 나와서 간단한 게임을 즐긴다. 사진 촬영은 순조롭다. 그 여직원은 곧바로 정김경숙 님에 의해 동료추천보너스 대상자로 올라가 1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동료추천보너스란 착한 일을 한 직원에 대해 동료 직원이 추천을 하면 보너스를 주는 제도다.

무슨일을 하든 누구든 아무 상관없다. 일례로 구글의 창립자도 말단 직원에게 추천받아 보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정김경숙 님은 "금액이 큰 건 아니지만 항상 서로에게 감사하는 문화를 형성해준다" 고 이 제도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4> 전세계인이 구글에서 검색하는 글자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뜬다

#그곳에선 일이 하고 싶어진다

구글엔 테크스톱(Techstop)란 팀이있다. 대부분 컴퓨터 작업인 구글에서 컴퓨터의 고장은 곧바로 업무의 중단이란 뜻. 고장난 컴퓨터를 테크스톱으로 가져가면 15분 내로 고쳐준다. 만약 15분내 수리가 불가능하다면 새로운 컴퓨터로 교체해준다. 물론 대여가 아닌 교체다.

정김경숙 님은 "일하는데 방해 안하는게 최상이라는 구글의 신념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에선 2.5M(?)안의 근거리에 먹을거리가 항상 구비돼 있어야 한다. 구글코리아에 입사해서 한달만에 4kg이 쪘다는 모 직원의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구글은 쾌적하고 깔끔하고 편안하다. 이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구글의 노력덕분이다. 시설부 총괄 김채원 님은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고, 직원들이 일 외에 다른 부분들은 최소한으로 신경 써도 되도록 최대한 쾌적한 공간, 편한 근무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짜 점심도 이런 면에서 보면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 줄을 서서 식사하는 불편함을 없애주기 위한 컨셉이란 것. 또 인테리어를 하면서 공간을 최대한 창의력, 수평적인 문화로 집약되는 "구글리" 컨셉에 맞게 꾸몄다.

구글에서는 구글 지사가 있는 세계 각지에서 일할 수 있다. 만약 미국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그 프로젝트에 한국에 있는 개발자가 참여하길 원한다면 미국 구글 본사로 달려가서 일할 수 있다. 정김경숙 님은 "이집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간적이 있다. 물론 당시 일은 구글 이집트에서 했었다"고 말했다.

일단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믿고 맡기는 구글의 환경이 오늘날 구글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다. 구글코리아에서 일하고 싶어지는 오늘이다.

 

             <사진5> 구글코리아에 준비된 맛있는 간식들

 

<미니인터뷰1>구글스러운 그들의 복지 (황성현 구글코리아 인사총괄)

1.구글코리의 가장 내세우고 싶은 복리 제도나 신선한 에피소드는?

구글의 장점은 포지션이나 레벨에 따른 차별적인 혜택이 없는 수평적이라는 점이다. 모든 직원이 받는 복지혜택의 수준은 같다. 구글에 와서 복리후생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구글스러운 복지 후생 제도 코어(core)와 한국에 맞는 복리 후생을 조합해서 제도를 정립하고 자 했다.

2.구글의 코어 복지 후생의 대표적인 예는?

#마사지 프로그램 - 마사지실이 마련돼 있고 그곳엔 항상 마사지사가 상주한다.

#카페테리아 - 직원들간의 친목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카페테리아는 필수. 공짜 점심과 스낵이 제공된다.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야근식대 지원을 한다.

#환경친화적 - 하이브리드 카 구입시 일정 금액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국내에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되면 구글코리아도 마찬가지로 지원할 예정이다. 자전거 등 무공해의 방법으로 출퇴근 시 마일리지에 따라 혜택을 주는 도네이션 제도가 있다.

#자기계발 - 더 높은 학위, 포럼, 해외 컨퍼런스 등 매니저와의 상담을 거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조사 지원 - 경조사 지원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아이를 낳았을 때, 산모가 식사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50만원 까지 식사배달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아버지에겐 2주 유급 출산 휴가를 준다) 크리스마스에는 미화 1000달러를 지급한다.

 

 

                                           <사진6> 게임을 즐기고 있는 구글러들

<미니인터뷰2>구글리아 채용 4대 오해(정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담당)

현재도 많은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의 경우, 구글 기준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뽑겠다는게 구글 엔지니어 부사장의 말이다.

1. 개발자 채 용 때 수학 시험은 필수다?

그렇지 않다. 필기시험은 없다. 기술 면접에서 코딩을 해보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면접관의 소관이다.

2. 개발자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간단한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 개발자는 한글이력서도 받는다. 채용 후 원어민과의 영어수업을 지원한다.

3. 채용시 까지는 수십번의 인터뷰?

그렇지 않다. 현재 개발자 인터뷰는 약 5~6번의 기술 면접으로 진행한다.

4. 구글 개발자는 검색분야 경력이 있어야 한다?

구글코리아 개발자들의 경력은 매우 다양하며, 채용 때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중시한다.

 

             

                                <사진7> 구글코리아 카페테리아의 활기찬 모습

<주목> 구글 직원들이 말하는 구글에서 일하는 10가지 이유

1. 사람과 정보를 이어준다. 구글의 방문객은 매달 수백만이다. 구글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사람을 이어준다.

2. 인생은 아름답다.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가슴벅차고 흥미로운 일이다.

3. 직원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동기부여이다. 그래서 우리는 재미를 추구하고 마사지와 요가, 전문적인 계발 기회, 각종 게임 그리고 하루종일 먹을 수 있는 스낵들을 구비하는 등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고무적인 근무환경을 창조해 왔다.

4. 혁신은 우리의 혈통이다. 최고의 기술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 구글은 전세계의 정보를 관리하는 기술 리더다.

5. 일과 노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구글에서는 코딩을 하면서 동시에 당구공을 포켓에 집어 넣는 일이 가능하다.

6. 우리는 직원을 사랑한다.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이 준비돼 있다.

7.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있다. 구글러들 중에는 악어 레슬링 선수, 전 신경외과 의사, 미국 퍼즐 우승자 등 다양한 배경의 직원들이 존재한다.

8. 사람을 세상과 연결시키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

9. 두려움 없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보다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기회를 가진다.

10. 건강에 좋은 공짜 점심을 매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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