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매장 아마존고. [사진: 셔터스톡]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매장 아마존고.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프라인 매장 자동화 및 운영 지원 기술, 이른바 리테일테크 시장 공략을 위한 관련 업계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리테일 테크를 사업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한데 이어 리테일테크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 매장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무인을 표방하는 시범 매장 프로젝트들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 기반 IT서비스 업체들 리테일테크 전진배치

최근 리테일테크 판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대형 IT서비스 업체들 행보다. 특히 유통 모회사를 본체로 하는 신세계아이앤씨와 롯데정보통신이 리테일테크 사업 확대에 공격모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올 초 AI, 클라우드, 스마트리테일 등 자사 리테일테크 기반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spharos, 이하 스파로스)’를 출시했다. 올해 스파로스 사업에서 매출 5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스파로스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리테일 관련 솔루션에 대한 통합 브랜드로 사용된다. ▲챗봇, 개인화 추천, 수요예측, 비전 기술 등 AI 솔루션 ▲클라우드POS, 클라우드 멤버십 등 클라우드 솔루션 ▲셀프계산대, 스마트선반, 셀프서비스 스토어 등 스마트리테일 솔루션까지 신세계아이앤씨 국내외 리테일테크 관련 솔루션에 적용된다.

신세계아이앤씨에 이어 롯데정보통신도 리테일테크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가산동 본사 사옥 내 무인자동화 편의점을 오픈했다. 시범 프로젝트 성격인 이 매장 이용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쇼핑한 후 그대로 들고 나오기만 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비전앤픽(Vision & Pick)’을 체험할 수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매장 출입구에서는 사람을 닮은 ‘AI 휴먼’이 고객을 응대한다. 당일 행사 상품 현황, 이벤트 등 점포 이용과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날씨, 뉴스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최근 오픈한 하이브리드 매장 전경
롯데정보통신이 최근 오픈한 하이브리드 매장 전경

롯데정보통신은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직접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Scan & Go)’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은 줄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모바일로 쇼핑을 마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한 유무인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겨냥한 솔루션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에 오픈한 무인 자동화 편의점에 적용된 AI휴먼은 국내 유통매장에서는 처음으로 상용화된 서비스이며, 물건을 들고 걸어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비전앤픽’은 기존 ‘저스트 워크 아웃’ 서비스를 오직 카메라만을 활용해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면서 고객이 자신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 서비스도 오프라인 쇼핑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매장 성장세도  주목

코로나19 상황 이후 사람이 아예 없이 운영되는 무인 매장들이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류를 주로 판매하는 응응스크르(ㅇㅇㅅㅋㄹ) 외에 최근에는 대만 샌드위치 전문점 홍루이젠도 무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도 무인화까지는 아니지만 주문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서비스 직원 수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편의점의 경우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완전 무인화 매장이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소요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투자비용 및 주류, 담배 판매 등에 대한 부분을 고려할 때 편의점이 자동화된 무인 매장으로 진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면서 "사람이 상주하면서 무인화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매장이 심야 무인 판매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무인 매장을 겨냥한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하이어엑스도 그중 하나다. 하이어엑스는 지역기반 무인매장 정기관리 서비스 ‘브라우니1.0’을 선베타 버전 형태로 공개했다.

브라우니 서비스 화면.
브라우니 서비스 화면.

회사 측에 따르면 브라우니1.0은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긱워커들과 활동 지역 무인매장을 매칭해 긱워커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보다 자유롭게 일정을 관리할 수 있고,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사람 손이 필요한 특정 시간에만 운영 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양 측 모두 일에는 효율성을, 삶에는 보다 여유로움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이어엑스는 "이번  브라우니1.0 베타 출시를 통해 무인매장 점주들의 매장 운영 효율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우니 무인매장 정기관리 서비스는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운영 시 비교적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는 무인매장 창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 ‘투잡’을 생각하는 젊은 예비 점주, 그리고 다매장 운영 점주들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민재 하이어엑스 대표는 "브라우니1.0은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서울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 노원구, 송파구, 강남구 등 7개 지역에서 시장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브라우니2.0은 서비스 지역 확대는 물론, LBS 기반 지역 특화 긱워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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