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로 가주세요”

이연호(가명, 28세)씨는 밤 12시가 넘은 시간 택시에 올라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찾는다. 찾은 스마트폰을 앞좌석 헤드 뒷편에 ‘톡’ 하고 가볍게 댄다.
한결 마음 편해진 이연호씨

“도대체 언제 오는거지?”
밤 12시가 넘도록 이연호씨가 귀가하지 않자 불안해진 어머니는 연신 시계만 바라본다. 그러다 ‘삐빅’ 하고 문자가 온다. 문자에는 택시번호와 시간, 장소 등이 나열돼 있다. 대략 도착 시간을 계산해본 어머니는가벼운 마음으로 마중 준비를 한다.

미래부가 시민들이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와 함께 택시에 NFC 기술을 적용한 ‘NFC 택시안심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10cm 이내 거리에서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통신 할 수 있는 근접통신 기술이다.  이번 서비스는 택시 좌석에 부착된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앱이 자동 구동돼 택시운행정보인 이용자 위치, 택시회사, 차량번호, 연락처 등을 이용자가 지정한 지인들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도로소통 상황, 지하철 도착정보, 버스 도착정보, 버스노선 검색 등 부가서비스도 같이 이용할 수 있다.
 

▲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 : 서울시)

회원가입을 미리하고 탑승후 바로 결제를 해야 이용가능한 콜택시방식이나, 야간이나 흔들리는 택시에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QR 코드방식에 비해 NFC방식은 사전가입 절차가 필요없이 이동 중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지정된 연락처로 문자 전송 (사진 : 미래부)

이와 관련, 미래부는 지난 11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안심서비스 시범 운행을 선보였다. 이 곳에서는 택시 앞좌석의 헤드 부분에 NFC 칩이 내장된 헤드시트가 씌워져 있어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해도 지정된 사용자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접근성이 높아 스마트폰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해당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 아이폰의 경우 추후 앱이 지원될 예정이다. NFC솔루션은 큐앤솔브가 맡았으며, 앱은 미래부에서 직접 제작했다. 약 3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시범사업으로 올해 12월부터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3만여대의 택시에 NFC 태그가 부착되며, 서비스 효과를 고려해 내년부터 각 지자체가 수도권 전체택시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이나 개발자들이 응용앱을 개발 수 있도록 NFC 태그에 저장된 택시정보와 S/W 모듈 및 모바일 앱 개발 가이드라인을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www.kisa.or.kr)에 올해 12월부터 공개한다.

미래부는 “택시번호, 택시회사명, 연락처 등 택시 관련 정보와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누구나 새로운 교통관련 앱을 만들 수 있어 이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래부와 지자체는 ▲NFC 택시 안심서비스 개발 및 구축 ▲시범서비스 운영 및 관리 기술 지원 ▲택시 사업자 협조 지원 ▲시범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대국민 홍보 ▲서비스 확산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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