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을 사칭한 가짜 메시지들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을 사칭한 가짜 메시지들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정부기관, 금융회사 등을 사칭한 금융사기 및 해킹 시도가 최근 동시다발로 확산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고객 대상 공지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사칭한 문자와 가짜 사이트가 발견됐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한금융이 새로운 앱을 출시했다고 현혹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가짜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가짜 신한금융그룹 사이트로 접속을 안내하고 있다. 앱을 설치하거나 가짜 사이트에 방문할 경우 스마트폰과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를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발견돼 이로 인한 개인정보 탈취 및 금융피해가 우려된다”며 “신한금융에서는 대출상담 업무를 하지 않으며 별도의 앱 운영도 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또 6일 신한은행은 정부 자금지원을 빙자한 대출사기 문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5일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 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정부의 긴급 자금대출 및 특별 보증대출 등을 빙자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문자 발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월 이후 국민 재난지원금 및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지급 등에 따라 이를 빙자한 대출사기 문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대출사기 문자 신고접수가 지난해 9월 일일평균 272건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1447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또 6월에는 일일평균 2260건, 7월 1~9일까지는 2372건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사기범들이 국내 대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해 이같은 대출사기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7월 4일에도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정부 지원 대출 보증을 빙자한 불법 광고 문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유형이 ‘정부특례보증대출 지원’을 사칭하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 은행의 상호를 사용하거나 금융위원회, 신용보증재단, 국민행복기금, 버팀목 자금플러스 등의 문구를 삽입해 사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이 아니라 다른 기관을 사칭하는 우회적인 공격도 늘고 있다. 7월 16일 국세청은 ‘세무조사통지서'라는 제목으로 국세청을 사칭하는 해킹 이메일이 유포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세청 등에 따르면 해킹 이메일은 ‘정기 세무 감사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요건 및 주의사항을 첨부합니다. 세무조사과 국세청(RS)’이라는 문구로 수신자가 첨부파일을 열도록 유도한다. 만약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열람할 경우 PC 등이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8월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증명서를 사칭해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스미싱 사건이 보고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을 사칭해 확산되고 있는 문자와 가짜 앱 모습 [이미지: 한국인터넷진흥원]
질병관리청을 사칭해 확산되고 있는 문자와 가짜 앱 모습 [이미지: 한국인터넷진흥원]

관련 내용을 분석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질병관리청을 사칭해 백신예약을 확인하라거나 예방접종증명서를 발송했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문자에는 사이트 링크나 앱 다운로드 링크 등이 첨부돼 있다. 범죄자들은 질병관리청 앱(COOV)을 흉내 내 만든 가짜 앱 설치를 유도하고 주민등록증 사진, 거래 은행, 계좌번호, 인증서 번호 등을 빼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한 경우 외에는 개인정보를 일체 요구하지 않으며 질병관리청이 앱과 관련해 별도로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공격과 사기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전문가들과 금융권은 사칭 공격이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8월 9일부터 18~4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는데 이를 노린 사칭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정부, 금융권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사칭한 공격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 보안 전문가는 “문자나 이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함부로 눌러서 사이트에 방문하거나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응하지 말고 사칭 사기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