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 커머스인 그루폰(Groupon)은 시카고대 행정 대학원을 중퇴한 28살의 젊은 청년 사업가 앤드류 매이슨(Andrew Mason)이 2008년 11월에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그룹'과 '쿠폰'을 합성한 것으로, 서비스 제공 업체와 계약을 맺고 쿠폰을 판매하는 데 발생하는 수수료로 30~50% 받는 돈이 그루폰의 주 수익이다.

현재 전세계 48개국, 500여 개의 도시에 진출하여 지역에 기반한 다이닝, 에스테틱, 스파, 레저, 공연, 전시 등을 비롯해 패션, 뷰티, 식품, 가전,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배송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6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인수를 제의했으나 거절한 그루폰은 이듬해(2011년) 3월 자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키로 결정한다.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주간사로 선정, 7억5000만 달러(약 8043억원) 규모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당시 IPO 때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1조5000억 원)로 추산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에 이어 SNS업체의 버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 위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주식시장의 약세 전환 등의 문제로 그루폰의 IPO는 한 차례 연기됐다. 그루폰이 IPO를 신청한 이후에 S&P500지수는 11%까지 하락, 미국 기업의 IPO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1년 11월 다시 IPO를 신청한 그루폰은 예상했던 3000만 주보다 많은 3500만 주를 매각, 총 7억 달러(약 74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 산정을 감안한 기업가치는 무려 127억(약 13조 원)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그루폰의 IPO 성공 덕분에 소셜게임업체인 징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IPO를 촉진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그루폰은 2011년 전세계 44번째로 한국 법인을 설립, 그루폰 코리아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업계 1위였던 티켓몬스터의 직원수 200명보다 많은 250명과 함께 한국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루폰은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3~4위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이외에도 다른 47개국에 지사를 설치한 그루폰은 주가 관리 문제로 한국에 투자하기 어려웠다. 미국에서는 수수료율이 40%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7~18%에 불과, 그루폰 본사가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네이버 광고에만 200억 이상 투자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올인한 쿠팡이 인지도를 끌어 모았던 것과는 달리, 마케팅과 상품 개발에 관한 리소스 투자는 경쟁사의 1/4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업계 출혈경쟁과 규제이슈 등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이 투자에 의한 의욕을 꺾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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