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통합이동서비스(MaaS) 플랫폼 '카카오 T' [사진: 셔터스톡]
카카오모빌리티의 통합이동서비스(MaaS) 플랫폼 '카카오 T'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통합이동서비스(MaaS) 플랫폼 '카카오 T'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현재까지 55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다. 택시와 대리 호출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력 사업자와의 연합을 통해 신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2200억원을 유치한 후 3월 구글로부터 565억원, 6월엔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14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받았다. 7월에도 LG그룹이 1000억원, GS칼텍스·GS에너지가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가 올 한해 받은 투자금은 약 5465억원으로 추산된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와 대리 호출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워왔다. 특히 택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당시엔 택시 운수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기반을 토대로 가맹택시 대수를 전국 단위로 빠르게 늘려갔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는 2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업 중심축이 택시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엔 전기차, 퀵서비스 등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사 등을 제외한 기업들과 신사업 위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투자를 단행한 구글과는 특정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 두드러진다. 당시 두 회사는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LG그룹과는 전기차, GS칼텍스·GS에너지와는 오프라인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부터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QR코드를 스캔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충전소를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전기차 특화 서비스 마련 및 운영에 한창인 만큼 전기차와 관련한 데이터 부문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또 다른 파트너인 GS칼텍스는 주유소 2300여개, LPG충전소 370여개, 수소충전소 1개, 전기차 충전기 100여기 등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강구하겠단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사물의 이동 서비스, 주차장 사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퀵서비스 '카카오 T 퀵'을 가동했는데 GS칼텍스와의 협력을 통해 퀵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이나 서비스 이용자 등이 활용할 오프라인 거점 전략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퀵서비스 출시를 통해 물류 영역으로도 확장해 가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서도 향후 어느 정도 확장성을 가지고 협력을 추진할지 관심이다. GS칼텍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인천, 제주, 여수에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송 시연 행사를 선보이는 등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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