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1년 2분기 실적표 [사진:네이버]
네이버 2021년 2분기 실적표 [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올해 2분기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구독‧렌탈‧배송  등 커머스 영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서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0.4%,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전 사업부문 실적호조에 따라 분기 매출 성장률(YoY)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 8260억 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 원 ▲클라우드 949억 원이다. 특히 서치플랫폼 외 4개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50%를 처음으로 넘었다.

네이버는 하반기 커머스 영역을 국내외로 강화할 방침이다.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 등 신규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CJ대한통운, 이마트 등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도 본격 출시한다. 전국적으로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당일배송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쿠팡을 따라잡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2분기 네이버 커머스 사업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확대와 중소상공인(SME)들의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작년 대비 32% 늘며 46만개를 넘었고 분기 거래액은 40% 이상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는 전년동기대비 거래액이 5배 성장했고 쇼핑 라이브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7배 성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확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2분기에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과 신규 가입 사업자 수와 같은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판매자들과 이용자들의 디지털 전환이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전국 ‘빠른 배송’ 서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한다. 또한식선식품, 생필품 등의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군포 풀필먼트 센터 장면 [사진:네이버]
군포 풀필먼트 센터 장면 [사진:네이버]

이마트와의 협업은 4분기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오는 3월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지만 신선식품 등의 논의로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4분기에는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본격 출시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연초 제시한 커머스 목표 거래액 25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이마트와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는 4분기 오픈을 목표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배송 관련한 물류 체계와 이후 협력 방안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스케줄이 늦어졌다"며 "이후 명품 관련 논의를 추가로 할 예정이다. 구체적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신세계 명품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브랜드스토어 입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판매자 지원을 위한 '머천트 솔루션'과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 '스마트메시지', 구매 데이터와 통계를 고도화해 분석해주는 '브랜드애널리틱스 플러스' 등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 지도를 통한 지역 정보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음식 배달·주문보다는 오프라인 연계 쪽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플레이스 관련해서 음식 배달이 굉장히 큰 영역을 차지하지만, 네이버에서는 오프라인 음식점이나 장소를 찾고 방문하는 요구가 늘고 있다"며 "예약·주문·결제 등 도구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 네이버페이 결제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로고 [사진:네이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로고 [사진:네이버]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 부분은 지난달 통합 출범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도 추진중이다.

한 대표는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엔 저명한 IP 홀더들과의 협업 라인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 웹툰이 흥행성을 검증한 IP의 영상화, 출판화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와 해외 모두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익보다는 매출 상승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커머스, 핀테크 등 신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50%를 넘었는데 장기 성장을 위해서 신규 사업 매출 성장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경우 영업이익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최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비롯해 미흡한 부분들이 지적된 데에 대해서는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한 네이버 직원이 업무스트레스와 직장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네이버는 CXO(C최고경영자들을 모두 일컫는 용어) 경영 체제를 개편,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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