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한 가운데, 향후 시장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다소 늦게 진입한 32비트 MCU 시장에서도 기존 8비트, 16비트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간 내에 영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5일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칩 비즈니스 성과 및 전략 발표’ 자리에서 23년간 9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최근 2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나선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이크로칩은 오피스 오토매킥, 오토모티브, 산업, 텔레콤, 컨슈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가장 많은 볼륨을 주는 MCU 분야에서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출하량이 120억 유닛을 돌파했으며, 11월 말에는 130억 유닛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COO
가네쉬 무쉬 COO는 인텔에서 19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엔지니어링 및 주요 관리직을 수행했으며, 위싱턴 대학 전기공학과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1년 마이크로칩 부사장으로 합류,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축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마이크로칩 전무이사를 역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마이크로칩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MCU의 경우 2003년 전세계 점유율 8위에서 2012년 4위로 올라섰다. 특히 8비트 MCU 시장에서는 르네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6비트 시장에서도 7위를 고수 중이다. 시장 진입이 늦은 32비트의 경우 12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가네쉬 무쉬 COO는 “8비트의 경우 르네사스와 NEC 합병으로 1위 자리를 뺏긴 것뿐으로 조만간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며, “16비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시장 진입 6년밖에 되지 않은 32비트도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잇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UBM의 2013 임베디드 마켓 스터디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 임베디드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제품을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8비트와 16, 32비트 모두 마이크로칩의 MCU를 지목한 결과가 나타났다. 가네쉬 무쉬 COO는 “현재 설계에서 마이크로칩을 쓰고 있거나, 기존 공급사가 이를 단종시키거나 공급하지 않아서, 또는 신규 및 기존 고객에게 기술 지원 등 탄탄한 에코시스템에 매력을 느껴 마이크로 칩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마이크로칩은 과거 큰 비중을 자치했던 메모리 사업분야와 마이크로칩의 매출 22%를 기여하고 있는 아날로그 분야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마이크로칩은 임베디드 시장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트렌드를 주목하고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ST와 SMSC 등 대규모 인수도 완료한 상태다. 가네쉬 무쉬 COO는 “고객사는 기능적으로 풍부하고 저전력의 작은 제품을 원하며,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유연성이 높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MCU 시장에서는 지능형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와 함께 높은 안정성과 통신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장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일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나 가전 디바이스만 해도 10년 전에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MCU가 쓰였지만 매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더 많은 MCU를 필요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지난 1994년 한국지사를 설립, 지난 2005년에는 대구에도 두번째 오피스를 냈다. 가네쉬 무쉬 COO는 “한국은 단순한 매출 기여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설계해 중국에서 제조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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