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월드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사진: 더비월드 컨퍼런스 화상회의 갈무리]
더비월드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사진: 더비월드 컨퍼런스 화상회의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포함해 다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더비월드(The B Word) 컨퍼런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패널 토론자로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는 사회자인 스티브 리를 포함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잭 도시 트위터 CEO까지 총 4명이 참여했다. 

일론 머스크는 패널 토론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해 지지론을 펼쳤다. 비트코인 폭락으로 중단한 테슬라 차량 결제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트코인은 장기간 보유해 그가 일찍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을 뒀음을 내비쳤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나 역시 큰 리스크를 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자산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을 결코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 투자 이유에 대해 "차익 실현보다는 비트코인의 성공을 보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개인 보유분 외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다른 가상자산을 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비월드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사진: 더비월드 컨퍼런스 화상회의 갈무리]
패널 토론 참여자 스티브 리(좌상단), 캐시 우드, 일론 머스크, 잭 도시 [사진: 더비월드 컨퍼런스 화상회의 갈무리]

비트코인의 친환경성에 대해서도 옹호론을 펼쳤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 에너지 활용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50% 이상일 가능성이 높고 그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테슬라 차량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것에 대해 가격 폭락이 아닌 비트코인이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 친환경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셈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될 것이지만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는 없다"면서 "재생 에너지 활용은 채굴 사업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며 테슬라는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패널 토론은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잭 도시와 도지코인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가 토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두 인물이 끝장 토론을 벌이지는 않았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광고료 결제에 가상자산을 지원할 생각은 없나? 테슬라가 그랬듯이 트위터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잭 도시는 "트위터는 광고주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을 추구한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거래에도 비트코인 결제를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답변하며 예봉을 피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이어갔고 잭 도시 역시 날 선 도발을 하지 않아 두 사람의 대결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더비월드 컨퍼런스 직후 가상자산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오전 8시 코인360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7.81% 오른 3만203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10% 이상 오른 1978달러, 도지코인은 12% 이상 급등한 0.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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