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은 기업공개(IPO), 기대작 출시, 사업 다각화, 글로벌 진출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견 게임사들은 고성장을 기록하며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라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왼쪽), 크로스파이어(오른쪽) 이미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왼쪽), 크로스파이어(오른쪽) 이미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하반기 IPO 대어로 떠오른 크래프톤은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크래프톤의 매출 80%는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는데, 매출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미 전체매출에서 3N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27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넥슨(4561억원)의 바로 다음이다. 이미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제친 상태다.

크래프톤은 오는 8월 IPO를 진행한다. 이번 IPO 이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최대 24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넥슨(23조원),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에 크래프톤이 새로운 게임 대장주로 등극할지 눈길이 쏠린다.

올 하반기에는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IP 확대, 딥러닝, 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은 인수합병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매출 1조를 달성하며 게임사 전체매출에서 크래프톤 다음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매출 1조 73억원을 달성했는데 매출 80%는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의 인기 게임이 매출을 견인한 결과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7년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다. 크로스파이어의 누적매출은 12조원에 달하는데 전 세계 누적 가입자수 6억70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수 8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국내 출시한 로스트아크도 흥행에 성공하며 북미‧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콘솔게임 크로스파이어X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콘텐츠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인다. 영화 제작사와 조인트벤처 ‘스마일게이트 리얼라이즈’를 설립하고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사업을 전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영화도 제작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왼쪽), 오딘(오른쪽) 이미지 [사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검은사막 모바일(왼쪽), 오딘(오른쪽) 이미지 [사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펄어비스는 지난 2015년 출시한 '검은사막'이 매출의 90%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후속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붉은사막은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내년 붉은사막, 도개비 등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 인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또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북미‧유럽 지역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내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지난해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 지분 27%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5월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를 100% 인수했다. IT 인프라를 강화하고 신규 IP를 개발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흥행으로 대형 게임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선보인 오딘은 리니지를 제치고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오딘의 흥행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IPO 이후 뚜렷한 대표작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오딘의 흥행으로  퍼블리싱 능력을 검증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자체 개발력이 약하다는 목소리도 들리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몇 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개발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딘의 흥행으로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지분율 21.6%), 세컨드다이브(20%), 오션드라이브(20.8%), 넵튠(32.6%), 웨이투빗(45.8%)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님블뉴런이 개발한 ‘이터널리턴’을 시작으로 일본 사이게임즈의 신작 ‘월드 플리퍼’, 수집형 RPG게임 ‘소울 아티팩트(가칭)’,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등 다양한 신작들을 지속해서 출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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