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승객 4명을 태운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발사가 성공했다 [사진: 블루 오리진]
민간 승객 4명을 태운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발사가 성공했다 [사진: 블루 오리진]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제프 베조스을 포함해 총 4명의 민간인을 태운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은 미국 택사스주 사막에 자리한 우주 기지에서 로켓을 점화, 고도 100km 상공까지 날아오른 후 약 10분간 무중력 상태를 즐긴 후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발사한 최초의 민간우주여행에 이어 9일 만에 2번째 우주여행이 성공함에 따라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오는 9월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우주관광여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의 이번 우주여행은 전통적인 로켓 발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블로 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km 상공까지 비행했다. 고도 86km 상공까지 비행한 버진 갤럭틱보다 더 우주에 가까운 고도다. 여기에서 약 10분간 머물면서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사진: 블루 오리진]
(좌측부터) 마크 베조스, 제프 베조스,  올리버 데이먼, 월리 펑크 [사진: 블루 오리진]

제프 베조스와 동행한 우주인은 자신의 동생 마크 베조스와 82세의 할머니 월리 펑크, 18세의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다. 특히 월리 펑크는 1960년대 나사(NASA)의 머큐리 우주 계획에 선발된 예비 우주비행사였다. 당시 우주로 가지 못한 꿈을 결국 이뤘다.

블루 오리진의 이번 우주여행은 최고령과 최연소 승객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주관광에 특별한 조건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도 70세가 넘은 고령이다.

뉴 셰퍼드 로켓은 승객이 탑승하는 유인 캡슐와 로켓 추진을 가하는 부스터로 구성된다. 캡슐과 로켓 부스터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버진 갤럭틱과 달리 무인 조종 비행이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뉴 셰퍼드 로켓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제프 베조스 등 승객 총 4명만 탑승했다. 모든 제어는 지상 관제와 우주선 자체 기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이뤄졌다.

제프 베조스는 비행 성공 이후 기자회견에서 "비행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블루 오리진이 할 일의 첫 단계가 시작됐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새로운 우주여행 시대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미래 세대가 그 인프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첫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블루 오리진은 올해 1~2회 더 우주선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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