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다인의 회전형 라이다 센서 [사진: 벨로다인]
벨로다인의 회전형 라이다 센서 [사진: 벨로다인]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라이다(Lidar) 센서 선두업체인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이 경영 리스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사임하는 등 내분에 휩싸인 상태다. 

1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는 아난드 고팔란 벨로다인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올해 초 불거진 창업자 데이비드 홀과 이사회 간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면서 사의를 밝힌 것. 공식 사임일은 7월 30일이다.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벨로다인 이사회는 후임 CEO를 지명하는 대신 짐 바하트 최고운영책임자와 드류 해머 최고재무책임자 등 다수 임원진을 '최고 경영자 사무실'(OFFICE OF THE CHIEF EXECUTIVE)로 지정하고 임시로 경영 공백에 대처할 예정이다. 현재 벨로다인 이사회는 새로운 CEO를 물색하고 있다.

벨로다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아난드 고팔란은 지난 2020년 1월, 창업자 데이비드 홀이 CEO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당시 데이비드 홀은 아내인 마르타 토마 홀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지명하고 전횡을 휘두르는 등 부적절하고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이유로 이사회의 탄핵을 받아 물러났다. 이후 올해 4월 이사회는 데이비드 홀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해임하고 마르타 토마 홀 CMO도 해고했다. 

특히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창업자 데이비드 홀과 이사회간의 의견 대립이 경영권 다툼의 화근이 됐다는 평이다. 데이비드 홀은 이사회의 부당한 압력으로 창업자인 자신의 회사를 뺏겼다며 항변하는 상황이다. 

벨로다인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핵심적인 차량용 라이더 센서 개발을 통해 현재 해당 분야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드, 구글 등 다수 자동차 제조사 및 자율주행 기업에 라이다 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약 57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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