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T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이석채 회장은 3일 전 임직원들에게 사임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이석채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일련의 사태가 발생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4년동안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임직원과 함께 추진해왔다”며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우뚝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해,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KT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지만 IT컨버전스 위주로 변화된 환경과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며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후임 CEO 결정될때까지 남은 과제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KT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연봉도 숨김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일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아프리카 출장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센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며 “(내)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