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T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이석채 회장은 3일 전 임직원들에게 사임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이석채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일련의 사태가 발생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 이석채 KT 회장

이석채 회장은 “지난 4년동안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임직원과 함께 추진해왔다”며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우뚝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해,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KT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지만 IT컨버전스 위주로 변화된 환경과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며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후임 CEO 결정될때까지 남은 과제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KT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연봉도 숨김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일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아프리카 출장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센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며 “(내)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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