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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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물류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퀵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라스트마일 영역을, 티맵모빌리티는 관련 업체 인수 등을 통해 미들마일 영역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기존엔 사람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이동수단(탈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이동서비스(MaaS)'를 갖춰가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물류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단 움직임으로 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미드마일 물류 스타트업인 와이엘피(YLP)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와이엘피는 2016년 설립돼 화주(기업)와 차주(기사)를 연결(매칭)해주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래 규모는 약 700~800억 수준으로 전해졌다.

상품이 이용자(소비자)에게 최종 전달되기까진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라스트마일이 이용자에게 상품이 배송되기 직전 구간에 해당하는 영역을 의미한다면 미들마일(중간물류)은 원자재나 완성품을 물류 창고로 옮기는 등 기업 간에 이뤄지는, 일종의 B2B 물류 단계를 뜻한다. 

이 미드마일 영역에선 화물주선사가 기업 고객을 상대로 운송 수요를 받으면 콜센터가 기사를 연결해주는 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 과정들이 대체로 수기로 이뤄져 온 등 미드마일은 디지털 전환이 더딘 영역 중 하나로도 꼽혀와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 인수를 통해 이쪽 시장을 공략하겠단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대리 호출 중개 서비스 '안전대리'를 수도권 중심으로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후발주자지만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는 MaaS로서 모습을 갖춰가면서 물류 역량도 키워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물류 서비스(상품) 기획자 공고를 내고 관련 인력을 구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퀵서비스 '카카오 T 퀵'을 가동하며 라스트마일 영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미 지난해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에서부터 "카카오T는 이동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와 사물도 이동시켜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 호출 중개를 필두로 다양한 탈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MaaS를 구축해 왔고 여기에 최근 퀵서비스를 시작하며 생활 물류 영역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카카오 T 퀵의 경우 이제 막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물류 영역을 키워나가기 위해 이런저런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 6월부터 물류 신사업을 기획하고 운영 전반을 맡을 인력을 찾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FC)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당일 배송, 퀵 등 물류 산업 밸류체인 중 최소 2개 영역 이상 업무 경험 또는 물류 산업 내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및 플랫폼화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등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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