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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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파트너들인 사라 왕과 마틴 카사도는  최근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스타트업 규모가 커지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체 데이터센터 모델을 대안으로 검토할만 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틴 카사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보다 저렴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갖는 잠재력도 강조했다.

카사도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위 50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장사들에서 클라우드 비용은 매출 원가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50개 업체에 포함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수모로직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가 그래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기업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의도한 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는 모니터링 서비스를 주특기로 하는 수모로직은 2010년 창업됐고 지난해 상장됐다.

창업 이후부터 수모로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단순히 운영만 한게 아니라 AWS와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수모로직은 AWS SaaS 팩토리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초창기부터 참여했고 현재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품을 AWS와 공동 판매도 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비드젠 수모로직 공동 창업자 겸 CTO는 "기본적으로 완벽한 정렬이다. 일부 측면에서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은 AWS를 팔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모로직은 AWS에 매분기 수백만달러를 쓴다. 비드젠 CTO는 클라우드 비용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수모로직도 매출 원가에서 많은 부분이 AWS로 바로 가고 있다. 그럼에도 비드젠 CTO는 수모로직은 AWS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지 않고 이와  관련한 해법을 나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 4명 정도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된 프로스퍼리티(Prosperity Team) 팀이 바로 그것. 프로스퍼리티팀은 AWS 비용을 줄이고 최적화하는 것이 임무다.

프로스퍼리티 팀에 대한 아이디어는 6년전쯤 만들어졌고 회사가 커가면서 발전했다. 이 팀은 수모로직 폴란드 사무실에 있으면서 회사가 AWS에서 얼마나 쓰는지를 다양한 수준들에서 확인한다. 

수모로직 프로스퍼리티 팀은  핀옵스로 불리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전략의 초창기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핀옵스재단이 운영하는 핀옵스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에서 보다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상 핀옵스 그룹은 엔지니어와 재무 담당자들로 구성된다.

비용이 나름 발생하고 있음에도 비드젠 CTO는 수로모직이 AWS에 올인하기로 한 결정은 여전히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AWS는 무언가를 개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11년 후인 지금도 나는 여전히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수모로직은 AWS에게 가장 전략적인 소프트웨어 파트너 대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AWS가 수모로직과 경쟁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자사 고객들에게 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이에 대해 비드젠 CTO는 "새 AWS CEO인 아담 셀립스키가 공급자와 경쟁자 사이에서 계속 선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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