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라클로 대표되는 대형 IT업체들에 의해 판이 정리된 듯 보이던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클라우드로의 IT인프라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거센 변화에 휩싸였다. 데이터베이스를 주특기로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투자 열기는 최근에도 여전하다. 이스라엘 클라우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스타트업인 파이어볼트가 1억27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그래프 DB 전문 업체인 네오포제이(Neo4j)는 2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3억2500만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들였다.

파이어볼트는 AWS와 아마존 S3 스토리지에서만 돌아가는 클라우드 DW를 제공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이미 클라우드DW로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어볼트는 속도를 강조하는 모습. 파이어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DW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고 데이터 엔지니어들을 공략하고 있다.

네오포제이는 데이터 간 관계와 연결에 기반해 추천, 사기 탐지 등의 분야에 사용되는 그래프 DB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나 데이터브릭스 같은 DB 스타트업들은 이미 기업 가치 측면에서 기존 유력 IT업체들 못지 않은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상장한 클라우드 기반 DW 업체 스노우플레이크 기업 가치는 현재 700억달러 이상이다.

상장을 앞둔 클라우드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브릭스의 경우 올초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 가치를 280억달러로 평가 받아 눈길을 끌었다.

DB 관련 뉴페이스들의 부상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IT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해외 IT매체 프로토콜 최근 기사를 보면 대규모 데이터를 잘 수집한 뒤 잘 쓰고 싶은 기업들 요구가 클라우드 기반 DB 혁신을 이끄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스노우플레이크나 데이터브릭스 같은 스타트업들도 이같은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 

이들 회사 소프트웨어는 기업들들에게 웹사이트 활동부터 공장에 있는 장비 상태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고 다음 분기 예상되는 수요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프로토콜은 전했다.

최근에도 클라우드 DB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내년말까지 DB의 75%가 클라우드로 이동하거나 클라우드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밀 에이프렘 네오포제이 공동 창업자 겸 CEO는 "DB 공간에선 이것은 마술같은 시간이다. 앞으로 몇 년 간 몇몇 회사들이 DB 시장에서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것이다. 이들 업체는 몇세대 동안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오포제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500억달러 이상을 DB 소프트웨어 지출했다. 이 수치는 2025년까지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업체 클루커스의 홍성완 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클라우드 기반 DB 업체들의 부상에 대해 "더 이상 DW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기업들은 데이터만 준비하면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분석 기술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DB 시장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 IT 업체들도 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도 클라우드 DB에 점점 더 공격 모드로 바뀌고 있어,  DB 혁신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