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두나무]
[사진: 두나무]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물 또는 가상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발행된 토큰이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기록이 해당 자산의 진위를 증명한다는 특징이 있어, 예술 시장에서는 NFT가 저작권이나 위작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를 도울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최근 한달새 두나무는 NFT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에서 NFT 에어드롭(무상 지급) 이벤트를 열어 거래소 계정을 통해 NFT를 받을 수 있도록 한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업비트는 여자아이돌 브레이브걸스의 5번째 미니앨범 출시 기념 NFT 지급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대상자는 특정 입금 주소로 업비트 '바로 출금' 기능을 이용해 1만 사토시(0.0001 BTC)를 입금한 회원들이다. 선착순에 포함되면 브레이브걸스 일러스트 NFT 등이 지급된다. 이달에도 매드몬스터 특별 영상 NFT를 에어드롭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방식은 앞선 이벤트와 유사하다. 

이벤트 NFT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기반이다. 에어드롭된 NFT는 업비트 계정을 통해 받는다. 

루니버스 기반 NFT와 업비트와의 연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람다256은 '루니버스 NFT 플랫폼'을 90일 동안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는 사전 예약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이벤트에서 람다256은 NFT 플랫폼 경쟁력으로 ▲업비트(한국, 글로벌) 등과 연계 가능성 ▲업비트 커스터디를 이용한 NFT 원본 보관 등을 들었다. 

[사진: 업비트 홈페이지]
[사진: 업비트 홈페이지]

두나무는 NFT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NFT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JYP엔터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향후 NFT 관련 공동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JYP엔터에는 2PM, 트와이스(TWICE), 있지(ITZY), 데이식스(DAY6) 등이 소속돼 있다. JYP엔터는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결합해 두회사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는 또 서울옥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엑스엑스블루(XXBLUE) NFT 아티스트 공모전'을 열고 신진 아티스트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설립한 아이에스에이 컴퍼니와 람다256과 함께 스포츠 NFT 사업 관련 업무 제휴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두나무 행보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과감하다는 평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 가상자산 사업자는 오는 9월 24일까지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신고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자체적으로 상장 정책을 점검하고 고객 인증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들이 사업자 신고 수리 이전까지 신사업 확장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에 두나무의 NFT 행보가 다소 과감하다는 것이다. 

두나무 측은 NFT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NFT 판매량은 25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1370만 달러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시장 추세를 염두하고 두나무는 NFT 콘텐츠에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두나무는 디파이(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금융 생태계)도 일찌감치 뛰어들어 사업 지속성 여부를 판단했다"며 "최근 NFT 행보도 거래소 수수료 수익 외에 새로운 수익처 발굴을 위한 움직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두나무는 2019년 디파이 자회사 DXM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보상지갑 트리니토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이듬해 12월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결국 올초 두나무는 DXM 법인 정리 수순을 밟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