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마케팅․광고비가 계속 급증해 통신비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 광고 시간이 가장 많은 통신사는 KT,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쓴 곳은 LG유플러스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위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최근3년 통신3사 TV 방송광고 청약현황’에 따르면 광고시간에 있어 KT가 이통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KT의 최근 3년간 코바코 광고청약초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친 것보다 많았고, 2010년의 경우 하루 평균 1시간 25분의 KT 광고가 지상파에 방송됐다.

코바코는 2011년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의 광고를 모두 대행 판매했으며, 2012년부터는 SBS, OBS를 제외한 KBS, MBC의 광고를 판매 대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행보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LTE를 본격적으로 전국에 서비스한 2012년 이후 공격적으로 방송 광고를 늘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2012년 지상파 광고청약초수(KBS, MBC)는 21만7910초(지상파 전체)를 기록한 2011년보다 20% 증가해 26만초를 기록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올해 SK텔레콤보다 많은 광고시간을 청약해, KT에 이어 광고시간 2위에 올랐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올해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011년까지는 지상파 10대 광고주에 간신히 걸쳐있거나 제외됐지만, 2012년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0대 광고주 중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0년 지상파 전체에 집행한 광고비(308억원)보다 2012년 KBS, MBC에 집행한 광고비(321억원)가 더 많았으며, 2013년 9월 현재 작년에 집행한 광고비에 육박하는 318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0년까지 전체 광고금액 1위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지상파 광고비 지출을 줄이면서 2012년에는 이동통신3사 중 가장 적은 지상파(KBS, MBC)광고비를 집행했다.

이동통신 3사의 지상파 광고비 지출의 경우, 2010년 대비 2011년 20% 광고비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2년 대비 2013년 광고비 지출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2년 이동통신 3사 전체 지상파(KBS, MBC) 광고비는 907억 원인 반면, 2013년 9월까지 지상파(KBS, MBC) 광고비가 9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으로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전병헌 의원은 “이통3사가 과도한 마케팅 및 광고 경쟁을 하면 가계 통신비 부담 가중과 불공정한 보조금 경쟁 등이 이뤄짐과 동시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과거에 경험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지상파 광고비가 30%이상 급증하고 있는데, 과도한 마케팅․광고 경쟁보다 서비스, 가격 경쟁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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