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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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구글이 인간보다 더 빠른 컴퓨터 칩 설계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네이처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AI 기반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을 개발해 반도체 설계 공정을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고 설명했다. 

인간 기술자가 하면 몇 달이 걸리는 반도체 칩 설계를 AI를 통해 6시간 이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구글은 이 기술을 구글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칩 설계에 이미 적용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칩 설계는 고도의 노하우와 정밀성을 필요로 한다. 설계에 따라 칩의 전력 소비와 처리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통한다. 

최근 애플이 자체 설계한 M1 프로세서의 성공 이후 전통적인 반도체 칩 제조사가 아닌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설계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SW 개발 능력과 AI 기술이 반도체 설계 기술까지 확장되는 형국이다.

논문에서 구글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화된 방법론을 찾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1만건의 반도체 칩 설계도를 학습해 설계 목적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회로도를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인간 기술자의 경우 칩 설계 구성 요소와 회로도를 깔끔한 선으로 배치하는 반면, 구글의 AI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해 더 분산된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구글은 논문에서 AI가 반도체 설계 분야 혁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2나노 이하의 초고집적 회로 설계에 인간 기술자의 전문성과 노하우 그리고 AI의 고효율 설계가 조화를 이룰 때 더욱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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