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도 X박스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에 게임 사업의 미래를 걸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도 X박스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에 게임 사업의 미래를 걸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을 지배하는 경쟁의 법칙을 바꾸기 위해 게임 콘솔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E3게임쇼에서도  콘솔이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게임 사업의 미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구독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를 자체 콘솔인 X박스를 물론 PC,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이번에는 스마트TV들로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이머들이 언제 어디서나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게임 패스 라이브러리에 올라와 있는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전용 스트리밍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X박스 총괄 임원인 필 스펜서와 사전 녹화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을 민주화하고 상호 작용하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정의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3가지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리더십, X박스 게임 패스 구독 서비스 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자원, 회사 차원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힘을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X박스 게임 경험을 스마트TV에 내장하기 위해 글로벌 TV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별도 하드웨어 없이 X박스 게임 패스에 있는 게임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개발 중인 클라우드 게임 전용 스트리밍 기기는 게이머들이 콘솔 없이 TV나 모니터에 연결만 하면  X박스 게임 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행보가 먹혀든다면 게임 시장의 룰을 게임 콘솔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이라는 플랫폼으로 바꿈으로써 소니와 게임 콘솔 시장에서 일대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IT전문 미디어 프로토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데스크톱 OS에서 갖고 있는 자사 위상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구독 플랫폼과 게임 경험을 고유하게 제공하는 위치에 올라서고 싶은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선 구글 사타디아 등과 경쟁하고 있다. 

지금까지 X박스 게임 패스는 완전히 넷플릭스나 다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처럼 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 사용자들은 콘솔이나 PC같이 게임을 돌릴 수 있는 하드웨어에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게임 파일 크기와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 사항들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술적인 제약들은 사라지지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게임 패스를 스마트T와 스트리밍 기기,  스마트폰, 웹브라우저들로 확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스크린에서도 X박스 게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니나 닌텐도 같은 경쟁 업체들이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모델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들 업체는 자사 콘솔에서만 할 수 이는 게임들을 확보하면서 게임 콘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데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니 역시 최근 몇 년 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사해왔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소니  하드웨어를 산 후 소니 디지털 스토어에서 보다 많은 돈을 쓰도록 하는 전략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판매 보다는 구독형 게임 플랫폼 확산에 베팅했다. X박스가 아닌 타사 PC나 TV에서도  게이머들이 X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즐거움과 게이밍 커뮤니티를 지구에 있는 모두에게 가져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것이 포부다"면서 "이것은 게임 산업이 전통적으로 작동해왔던 것에서 큰 변화다. 과거 많은 게임 회사들은 소비자들을 특정 하드웨어에 묶어 두고, 플레이어들간 장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X박스 콘솔 판매량이 아니라 게임패스 가입자가 중요한 지표라는 얘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2021년 4월부로 2300만명이 게임패스에 가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보다 많은 국가들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확장한다.

향후 몇 주 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도 확장한다. 월정액 15달러인 게임패스 얼티밋 상품에 가입한 모든 이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노트북 웹브라우저로도 게임 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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