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박정호 SKT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곧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부인했지만 SK텔레콤이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 지분을  아마존에 넘길 것이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온 터라 박정호 사장의 이번 미국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 인적 분할 시 MNO(이동통신) 사업회사의 대표로 사실상 내정된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문 대표도 박 사장과 동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 협상 일정으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미팅이 원래 11일이었지만 28일로 연기됐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오는 11일께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의 협력 논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박정호 사장은 아마존과의 협약을 위해 미국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며 “이번 출장은 그때 합의된 것에 대해 아마도 최종 사인을 하기 위해 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MNO 사업 대표도 동행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분리될 예정인 SK텔레콤 MNO 사업회사 대표 자리를 놓고 유영상 대표와 박성하 SK(주) C&C 대표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박 사장 출장에 유영상 대표 동행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이 개발·운영하는 비디오 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박정호 사장이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 이르면 연내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전 세계 구독자 1억50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이다. 

쿠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처럼 11번가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한데 묶어 T멤버십과 연계해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통신요금 상품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묶어 하나의 요금제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현재 구독형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왔다. 이르면 오는 7월 SK텔레콤 이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은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물류망 확충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4위 업체인 11번가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아마존과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런칭을 위해 협력 중"이라면서도 "지금은 아마존과 지분 매각이나 추가적인 사업 협력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정호 사장이 아마존과 접촉할 것이라는 것도 부인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에 따라 신설되는 사업회사(T1)와 투자회사(T2)의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오는 10일 이사회를 연다.

T1은 유영상 현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 대표(51)가, T2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사장(58)이 각각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혜숙 장관의 이통3사 첫 미팅에서는 박정호 사장 대신 유영상 대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6월말 이통3사 대표들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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