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 애플]
팀 쿡 애플 CEO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백신 보급에 따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자 재택근무에서 다시 사무실 근무 체제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애플 역시 지난주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공지문을 통해, 재택근무를 줄이고 사무실 출퇴근 근무를 늘리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9월부터는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은 출근하되 수요일과 금요일은 선택적 재택근무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팀 쿡 CEO는 "대면 협업을 위한 시간을 최적화하기 위해 사무실 근무일을 정하려고 한다"며 특정 요일을 못 박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팀 쿡 CEO의 사내 공지 이후, 회사의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반기를 든 애플 직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약 80여 명의 애플 직원들이 참여해 사무실 복귀 정책에 불만을 표하는 서한을 팀 쿡 CEO에게 전달하는 등 강한 저항에 나서고 있다고.

직원들의 서한에는 "회사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다수 직원들의 퇴사 결정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근무 형태에 대해 경영진이 생각하는 방식과 다수 애플 직원들의 생생한 경험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면서 회사와 직원간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T 매체 더 버지는 이에 대해 적어도 80명 이상의 애플 직원들이 서한 작성에 참여했으며, 28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길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타 미국 빅테크 기업과 달리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점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코로나19 위가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애플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업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과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 제조와 소매 판매가 사업의 핵심을 이룬다는 점에서 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사무실 복귀 정책을 설명하면서 "이미 아시아 태평영 지역의 많은 팀들이 일선에 복귀했고, 영업을 중단한 매장도 6월부터 본격적인 재개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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