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서버 인프라 구축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버리스(Serverless) 기술은 IT인프라 세계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개념으로 통하고 있다. 편하기는 한데, 비싸고, 서버리스 기술을 제공하는 특정 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서버리스 환경은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서버리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서 주류 부상하나

비영리 교육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도 서버리스 환경을 오래전부터 이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넥스트플랫폼에 서버리스가 갖는 장단점에 대한 마타 코사친 칸 아카데미 CTO 겸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의 의견이 공유돼 눈길을 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사친 CTO는 비싸더라도 서버리스를 계속 쓰겠다는 입장이다.

칸 아카데미는 월 2000만명이 참여하는 환경에서 광범위한 교육 툴들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서버리스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전인, 10여년 전 이미 서버리스 개념이 녹아든 구글 앱엔진을 쓴 곳들 중 하나였다. 몇 가지 장단점과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칸 아카데미는 앱엔진 강좌를 유지할 계획이다.

칸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비스 수요가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코사친 CTO에 따르면 하루 아침에 사용자가 거의 3배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조직 차원에서 기반을 파이썬에서 고(Go) 프로그래밍 언어 환경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에서 일어났다.

칸 아카데미가 이 과정에서도 큰 혼란을 겪지 않고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서버리스 개념으로 인프라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마타 코사친 칸 아카데미 CTO. [사진: 마타 코사친 링크드인 페이지]
마타 코사친 칸 아카데미 CTO. [사진: 마타 코사친 링크드인 페이지]

기존 서비스 기반을 바꾸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칸 아카데미가 파이썬에서 고로 전환하는 과정은 비교적 유연하게 진행됐다. 전환이 저렴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서버리스 방식의 접근 덕분에 칸 아카데미는 인프라와 오토 스케일링(수요가 늘어날 때 자동으로 인프라가 확장하는 개념)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코사친 CTO는 전했다.

비용과 유연성 측면에서 일부 상쇄 효과들이 있지만 서버리스는 지난해 칸 아카데미가 서둘러 인프라 엔지니어들 채용을 확대하지 않고도 수요를 맞추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칸 아카데미는 2009년 공개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EC2를 이미 제공하던 시절이었다. 이후에는 서버리스가 갖는 단점 중 하나인 종속 문제를 우회할 수 있게 해주는 옵션 중 하나인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도 나왔다. 컨테이너는 개발자 세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구축했지만 칸아카데미가 컨테이너를 배치한 것은 몇년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을 때, 특히 제품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비영리 부문일때, 변화는 쉽지 않을 뿐더러 항상 환영할만한 것은 아니다고 넥스트플랫폼은 전했다.

서버리스 기술을 쓰게 되면 사용자는 그걸 제공하는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번 쓴 서버리스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오토스케일링이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서버리스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러나 코사친 CTO는 엔지니어들을 많이 채용하지 않고도 서비스 수요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무로 두는 모습이다.

코사친 CTO는 "데브옵스를 하는 5명 엔지니어 팀과 85명 사이트 엔지니어들과 규모 있게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의 아름다움은 어마어마하다. 그 밖에 사람들은 코드와 제품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리스는 비싸다.  이것은 트레이드 오프다. 그러나 4~5배 인력을 갖고 있는 것보다 우리를 위해 좋다. 대신에 우리는 엔지니어링 브레인들을 중요한 제품들에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사친에 따르면 온프레미스(IT인프라를 내부에 구축하는 방식) 인프라를 오랫동안 다뤄온 이들이 서버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는 "제한된 인재들과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코드에 집중화 제품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귀중하다는 것을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온프레미스로 돌아가는 아이디어에는 절대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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