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 [사진: 더트라이브]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 [사진: 더트라이브]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구독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분위기다. 모빌리티 판도 예외는 아니다.

중고차 구독 사업을 전개 중인 더트라이브도 구독 모델을 주목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중 하나.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는 "2019년 11월부터 시작해 1년 6개월가량 시범 운영을 거쳤고 올 6월부터 서비스를 정식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중고차 매매는 정보 비대칭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지 오래다. 차량 품질이나 상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불신이 높다. 이에 해외에서도 보증(warranty) 등을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꾸준히 있었으나 해결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동차 자체를 직접 소유하기보단 '이용'하려는 트렌트가 나타나다 보니 전 대표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차가 아닌 중고차에 구독 서비스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상한 건 구독료(가격) 측면에서 나름대로의 차별점을 두기 위함도 있다. 

그는 "우선 독일 완성차 업체 3사 인기 차종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외제차는 가격대가 있다 보니 조금 비싸더라도 구독료를 지불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이용자를 타겟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시세로 봤을 때도 중고차는 2년 정도가 지난 후에 감가상각(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형 자산의 가치 감소)이 가장 가파르다는 측면도 함께 보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장기화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행태에도 적잖은 변화를 줬다. 불특정 다수와 함께 타야 하는 대중교통 이용을 줄이려 하면서 차량을 빌리고 특히 이를 장기간에 걸쳐 이용하려는 수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트라이브 서비스 화면 예시 [사진: 더트라이브]

트라이브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단기가 아닌 1년 단위로 차량을 구독할 수 있게 했다. 의무 구독 기간은 6개월로,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플랫폼(앱)을 통해 구독을 신청한 후엔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보내주며 여기에 격월마다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주유비나 보험료 등만 지급하고 차량 유지에 필요한 부분들은 트라이브에서 맡는 것이다. 자동차는 관리가 번거로운 측면이 있어 한 번 구독을 한 뒤 오랜 기간 동안 이용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 대표는 덧붙였다.

트라이브에서 제공 중인 차량은 현재 20여 종으로 구독료는 차량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BMW 320d는 월 구독료로 69만원을 내는 식이다. 이에 대략적인 월 평균 구독료는 90만원 내외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제차와 국산차 비중은 7대 3정도다.

더트라이브는 설립 초기에 현대자동차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올 4월엔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특히 증차에 중점을 두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를 가동하기 전이지만 서비스 주요 이용층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차량은 60대를 운영 중인데 연내로 300대 수준까지 증차한다는 목표다. 지역도 부산 등 경남권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엔 데일리카 또는 세컨드카(두 번째 차) 용도로 중고차 구독을 한다면 법인 수요도 이에 못지않게 파악되고 있단 설명이다. 이에 정식 서비스와 함께 법인 전용 구독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반에 걸쳐 구독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렌터카 업체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전 대표는 "구독 시장이 지금보다 커지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다고도 봐 더 많은 플레이어가 진입해 협력하는 구도도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올해는 정식 출시와 증차 등에 초점을 맞춰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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