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박성현)은 조선후기 유학자이자 수학자인 ‘최석정’ 선현과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를 개척한 ‘한만춘’ 박사를 올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 최석정
최석정 선현은 저서 ‘구수략(九數略)*’에서 세계 최초로 9차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용해 마방진을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은 세계적인 수학자인 오일러 (Euler)의 발견보다도 60여년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구수략이란 조선시대 수학책이다. 기본연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마방진(魔方陣)의 연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마방진은 가로, 세로 n x n칸에 1부터 n의 제곱까지의 수를 한번씩 써 넣어 각 행과 열, 대각선의 각 방향의 합이 모두 같도록 만든 정방행렬을 말한다.

라틴방진은 가로, 세로 n x n 칸에 각 행과 열에 서로 다른 n개의 수를 한번씩 쓰도록 배치한 것이며, 만약 두 개의 n차 라틴방진을 하나의 방진으로 포개놓았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이를 n차 직교라틴방진이라 한다. 직교라틴방진은 오늘날 여러 가지가 조합된 실험에서 최소의 실험횟수를 구상하는 ‘실험디자인’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으며, 이동통신시스템 설계 및 컴퓨터과학 등의 다양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 한만춘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557호)’는 한만춘 박사가 지난 1961년 제작한 것으로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제어공학분야에서 교육․연구에 활용됐다. 디지털 컴퓨터가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1960년부터 70년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으며 컴퓨터 기술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편,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사업’은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의 업적을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에 헌정하고 이를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 위치하고 있는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은 어린이, 청소년 등 연간 25만명이 찾고 있는데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우장춘 등 총 29인의 업적이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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