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윌리엄스 디피니티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과학자. [사진: 디피니티 웹사이트]
도미니크 윌리엄스 디피니티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과학자. [사진: 디피니티 웹사이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들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비전으로 지난 몇 년 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디피니티 프로젝트가 마침내 가동에 들어갔다.  

구글 출신들을 포함해 고급 엔지니어들이 개발을 주도하는 디피니티는  안드레센 호로위츠, 폴리체인캐피털 등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캐피털들 지원 속에 1억6000만달러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디피니티가 추구하는 방향은 인터넷 컴퓨터 전략으로 요약된다. 인터넷 컴퓨터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백만개 노드를 기반으로 탈중앙화돼 있으면서도 저비용 컴퓨팅 인프라 역할을 하는 구조다. 디피니티에 특화된 노드들과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들이 합류한 가운데, 알고리즘 기반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트래픽은 인터넷 프로토콜(IP)라는 공개 표준에 의해 관리되는데, 인터넷 컴퓨터에선 IP 대신 인터넷 컴퓨터 프로토콜(ICP)이 활용된다. 개발자들은  데이터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인터넷에서 이동시킬 수 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그걸 돌릴 수 있는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ICP에서 컴퓨터는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처럼 전용 서버에서 소프트웨어를 돌릴 필요가 없다. ICP에선 물리적으로 정해진 주소가 없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들은 전세계에 걸쳐 있는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들이 보유한 서버들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디피니티 개발자 및 지지자들은 디피니티에 대해 새로운 탈중앙화된 인터넷에 근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제한 용량에 웹 속도로 돌아가며 탈중앙화되고 안전하며 확장성까지 제공, 블록체인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히는 '트릴레마'(탈중앙성, 보안, 확장성 중 하나를 해결하려면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게 디피니티 측 설명이다.

현재 디피니티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에 걸쳐 1300여개 노드를 운영하는 48개 데이터센터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4300개 노드를 돌리는 123개 데이터센터로 확대될 전망이다.

디피니티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들은 코드를 돌리는 앱 개발자들이 지불하는 암호화폐를 비용으로 받게 된다. 데이터센터들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고, 광고주들은 사용자 활동을 추적할 수 없다.

도미니크 윌리엄스 디피티니 설립자 겸 최고과학자는 계속해서 디피니티가 빅테크들에 의한 인터넷 독점화에 대한 해결책임을 강조해왔다.

디피니티가 빅테크가 주도하는 판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피티니도 대기업들이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디피티니로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계와 스타트업 쪽에서 우선 발판을 확보하고 점점 주류로 성장하는 코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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