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IT서비스 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앞세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가 클라우드 기반 SaaS 시장에서도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기업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SaaS를 판매하는 것 외에 최근에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B2B와 B2C를 아우르는 라이브 커머스 전략을 들고 나온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박성우 팀장.
CJ올리브네트웍스 박성우 팀장.

CJ올리브네트웍스의 공격 행보는 라이브 커머스를 둘러싼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과 궁합이 잘 맞는 커머스 모델로 앞으로 이커머스 판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박성우 팀장은 "한국은 TV 홈쇼핑이 강세인 가운데서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에서 큰 인기다. 박성우 팀장은 "MZ세대는 미디어 커머스를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다른 세대들과는 다르다. TV를 보는 시간이 점점 줄면서 라이브 커머스로 젊은층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CJ ENM 미디어 서비스 경험을 녹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9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기업용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라떼'를 선보였다. CJ 계열사들은 물론 11번가 등 다수 기업들이 라이브라떼를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브 커머스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있다고 강조한다. 실시간이 갖는 특성상 안정성을 물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도 요구된다.

박성우 팀장은 "오랫동안 관계사인 CJ ENM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은 경험이 라이브라떼에 녹아들어 있다"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뒷단의 인프라를 잘 돌릴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브라떼는 인터렉티브한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기 위해 SasS 기반 백오피스에서 촬영구성, 방송스케줄관리, 채팅서비스관리, 상품 및 구매정보관리, 방송모니터링 관리 및 통계를 지원하며 사용 기업이 보유한 보유한 모바일앱/웹 또는 PC웹에 간단한 웹 링크 연동을 통해  빠르게 라이브서비스를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있도록 한다.

박 팀장은 "기존 라이브 방송을 위한 개발 구축 없이 서비스형 연동을 통해  라이브 플레이어 화면을 구성할 수 있고, 데이터 활용도 가능해 기업들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라이브 비즈니스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브 커머스는 건수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쓴 만큼 비용을 내는 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한다. 박 팀장은 "기업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려고 할 때 핵심은 얼마나 빨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SaaS 모델이 필요했고 원하는 스펙, 이용한 시간, 원하는 개수 등 서비스를 자유롭게 SaaS, PaaS 형식 서비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AWS 기반으로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5월 11~12일 개최되는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 2021’에에도 참가해 AWS 도입과 관련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체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싶은 기업들과 협력해 자체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필요할 경우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양보다는 질을 전진배치하는 모습.  박성우 팀장은 "라이브 커머스는 웰메이드(Well maded) 콘텐츠가 높은 구매 전환율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품과 방송 구성, 인지도와 가격 등이 모두 버무려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CJ 그룹 통합 포인트 플랫폼인 CJ ONE과의 연계도 자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와 관련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강조하는 포인트.

박성우 팀장은 "CJ ONE을 통해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다. 2700만 CJ ONE  회원 중 동의한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사용자 층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사람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라떼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지만 물건을 파는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커머스 외에도 공연이나 강연용도로 쓸 수 있다. 박성우 팀장은 "콘서트형 라이브라떼 스튜디오는 보안성을 강화해 고객 요청에 맞는 기밀 접근(Private Access)을 지원하며 특히 공연에 맞는 고화질 전송 및 모바일 앱과 웹을 모두 지원한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클라우드 기반 SaaS 모델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들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라이브 커머스 뒷단에 있는 인프라나 마케팅 기능 등을 고려하면 전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팀장 생각이다. 

그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라이브 커머스에서 큰 고려 사항이 아니다. 유뷰브로 하다 전문 솔루션으로 넘어오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다수 기업들은 고객과의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관여)를 자체 서비스 안에서 하고 싶어한다. 커머스면 커머스, 공연이면 공연 등을 맞춤형으로 용이하게 진행하려면 전문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브라떼를 기술 기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계속 고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박성우 팀장은 "IT서비스 사업을 하면서 AI와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많이 하다 보니 기술을 꽤 축적했다"면서 "라이브라떼에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라이브 이후 VOD를 제공할 때 AI를 활용해 편집하고 하이라이트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능은 SaaS 솔루션에도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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