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나 어린이들을 겨냥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미국에서 10대나 어린이들을 겨냥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미국에서 어린이나 10대 등 미성년자들을 겨냥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비슷한 시점에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세대보다는 특정 나이대 사용자층을 파고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 회사들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어린이 친화적인 은행 계좌 서비스를 주특기로 하는 그린라이트는 27일(현지시간) 2억6000만달러 규모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린라이트 기업 가치는 몇달 만에 거의 두배로 뛰었다. 이 회사는 2014년 이후 모두 합쳐 5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했다. 그린라이트는 2017년 어린이용 직불카드를 선보였고 이후 부모와 자녀들에게 300만개 이상 계좌를 제공했다. 이들 사용자는  그린라이트 앱을 통해 1억2000만달러 이상을 저축했다.

2020년 9월 당시 200만명 이상 부모와 자녀들이 5000만달러 규모를 저축한 것과 비교하면 큰폭의 증가세다. 이를 기반으로 그린라이트는 연매출을 3배 이상 늘렸다.

투자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그린라이트에 대해 가족 금융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가진 잠재력을 높게 보는 모습이다.

그린라이트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금융 측면에서  똑똑하게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용하기 위한 관리툴과 교육 자원을 결합해 그린라이트는 가족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려고 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그린라이트 서비스는 직불카드 수준을 넘어섰다. 그린라이트는 부모들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권한을 유연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용돈도 줄 수 있다.

그린라이트는 교육 목적으로 투자 플랫폼인 그린맥스도 선보였다. 그린맥스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은 주식을 연구하고 부모들 승인 아래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픝, 아마존 등에 실제로 투자도 해볼 수 있다.

10대들을 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텝(Step)도 그린라이트와 비슷한 시점에 1억달러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스텝은 출시 이후 6개월만에 사용자가 15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경쟁이 이미 심한 모바일 은행 서비스 시장에서 스텝은 젊은층, 특히 13~18세 청소년들을 겨냥하고 주목된다. 스텝 앱을 통해 10대들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호를 받는 계좌에 수수료 없이 접근할 수 있고 18세가 되기 전 신용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보안 비자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스텝은 벤모처럼 친구들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10대들이 부모들 통제 아래 쓸 수 있는 직불카드로 시작해 개인 당좌 계좌로 서비스를 확대한 커런트도 2억2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그린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모바일 첼린저 뱅크 서비스 모델로 커런트는 현재까지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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