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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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군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월 미국 이베이 본사가 한국 사업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타진,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이어 3월 있었던 예비입찰에 롯데와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제 이 후보자들로부터 최종 인수가를 제시받은 뒤 입찰 가격과 비가격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며 매각 희망가는 5조원대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에서의 거래, 즉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대한 주묵도가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은 만큼 1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공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2020년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영업익은 850억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익의 경우엔 그 전해인 480억원과 비교해 27% 늘었다.

이커머스 경쟁력이 물류로 꼽히는데 이베이코리아가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요소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판매자 물류 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한 후 이용자에게 배송하는 '셀러플렉스'를 출시해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상품)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변수라는 이야기도 여전하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지마켓(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는 2001년에 옥션, 2009년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을 인수했다. 이어 2013년부터는 트렌드 라이프 쇼핑 사이트 G9를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체로 PC웹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세를 띨 당시에 기반을 다진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베이코리아 역시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데 따른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광고 매출 등 비중이 큰 부가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뤄왔단 평가가 나온다.

지금은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가 대체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에도 새 전략을 구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단 관측도 있다.

연 초에는 특히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이커머스 시장과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에 시장이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제는 각 기업이 가진 이커머스 플랫폼 또는 역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예비입찰에 뛰어든 인수 후보군 중에선 기존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의 경우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 대표로 영입해 부사장으로 격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롯데 차원에서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15%(8300억원)를 롯데물산에 매각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5개월 간 실탄 1조56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대체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쓱(SSG)닷컴을 운영 중인 신세계그룹도 여성 패션 온라인 플랫폼 W컨셉(더블유컨셉코리아)을 인수하는 등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 외에도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물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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