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렌치에서 열린 '영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포럼'(YSC포럼)에서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위한 강연 무대에 올랐다.

강연에서 고 원장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중요성과 국내 과학문화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K-팝'에 이은 'K-사이언스'가 결코 낯선 미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국내 손꼽히는 화학 연구원이자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그가 과학기술 정책이나 연구개발 과제가 아닌 다소 추상적인 과학문화산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역설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이 '예술'과 만나면 '문화산업'이 된다

고 원장은 강연에서 "과학이 단순한 실용적 학문과 기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단계가 왔다"고 강조했다. 'K-팝'이 세계를 호령하듯 'K-사이언스'가 글로벌 과학계에 큰 물줄기로 자리 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과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던 시대를 지나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람과 공간, 도시, 기술, 사회가 만나 커다란 흐름이 된다. 그것이 과학문화산업이 지닌 힘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과학이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인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강조점이다. 단순한 공연과 강연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과학과 예술이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시스템화하는 것이 과학문화산업 육성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예술인의 힘을 빌려 보다 쉽고 자연스러우며 친밀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기존 '과학기술 도시'라는 콘셉트에서 한 단계 진화해 '과학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이 있다. 

대전을 과학기술 도시에서 과학문화 도시로

올해 새롭게 출범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수장을 맡은 고영주 원장은 "대전을 과학기술 도시에서 과학문화가 살아있는 혁신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사진: 디지털투데이]

대덕연구개발특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국가 연구개발단지와 지자체, 지역사회를 연결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기획개발 기관이다. 단순한 정책 개발이나 연구, 사업 집행이 아닌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사업 기획과 사업화 추진, 지원을 목적으로 올해 2월 정식으로 출범했다.

출범하자마자 과학기술과 지역, 문화, 시민이 융합할 수 있는 과학문화산업 트랜드 촉진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 공간, 프로그램, 생태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KAIST 등 대전 소재 대학과 협력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 교육부 사업 지원,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데이터센터 및 첨단센서 산업 지원,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는 탄소 중립 사업 기획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몫이다.

고 원장은 "과거 톱-다운 위주의 과학기술 정책에서 지역사회의 수요와 환경을 적극 반영하는 새로운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면서 "대전을 첨단 과학기술의 도시라는 명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고 누릴 수 있는 과학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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