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가 국내외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 초 이해진 네이버 GIO는 ’글로벌 공략이 망하면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해외 진출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외 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확보한 IP를 영상 콘텐츠화로 제작하고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영상, 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는 CJ그룹과 협업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상호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CJ엔터테인먼트,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에서 확보한 IP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데 CJ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CJ도 네이버와 함께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 일환으로 네이버는 하이브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도 협력을 진행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한 새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을 한·미·일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유럽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네이버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데 이어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웹툰은 왓패드 인수, 태피툰 투자로 북미와 유럽권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IP를 활용한 영상화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바운드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을 활용해 영화·드라마로 50~6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왓패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왓패드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1일 진행된 북미 최대 규모의 테크 컨퍼런스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대표가 참석해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글로벌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창작의 허들을 낮춰 슈퍼 IP를 발굴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김준구 대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다양성"이라면서 "창작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작품의 다양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 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도 콘텐츠의 중요성을 꼽으며 글로벌 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올해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이 완료된다"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검색과 서비스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글로벌 Z세대는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커머스와의 결합 등 매우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는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보고 있다”며 “자회사 라인이 있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대만 등에서도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투자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온라인 중고 플랫폼 ‘왈라팝(Wallapop)’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를 투자해 지분을 10%로 확보했다. 또한 네이버는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지(엠텍)’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IP를 확보했다. 

향후 네이버의 글로벌 투자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6년 만에 4000억원(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중 1000억원 이상을 해외 스타트업 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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