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은 회사 경영개선을 위해 내부적인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하는 과정에서 팬택 직원 800명에 대한 6개월 무급 휴직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팬택 관계자에 따르면 박병엽 부회장은 사업구조 혁신 이후 무급 휴직 결정과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25일 팬택 내부적인 사업구조 혁신 발표 이후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었지만, 언론보도로 인해 무급 휴직 결정이 공개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 23일 내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팬택이 적정규모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 개선과 적정규모의 인력유지,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팬택 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급 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팬택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8000억여원의 매출 감소와 775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25일 내부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무급 휴직을 실시를 공지하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 1991년 3월 팬택을 창립, 무선호출기 사업과 CDMA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전두지휘하며 지난 2001년 11월 현대큐리텔을 인수, 2005년에는 SK텔레텍, 2009년에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병해 팬택을 국내 3대 휴대전화 기업으로 키워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7년 팬택의 경영악화로 인한 워크아웃 이후 경영개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끌어내기도 했지만 결국 국내외 스마트폰 경쟁사에 밀려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팬택은 지난 3월28일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며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이 공동 CEO로서 각자 대표체제 유지해왔지만, 박병엽 부회장 사의로 당분간 이준우 사장체제로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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