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GPU)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국내 서버시장 공략에 나선다. 

9일 엔비디아코리아는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서버인 VCA(Visual Computing Appliance)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하반기중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현재 VCA 제품의 국내 유통을 책임질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 엔비디아의 VCA

엔비디아코리아 이주석 상무는 “현재 VCA제품의 유통 파트너사 선정을 위해 그래픽 기술적인 문제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전반적인 측면을 고려해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리더스시스템즈' 외에 별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리더스시스템은 그래픽 솔루션 전문업체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엔비디아 쿼드로와 테슬라 제품에 대한 유통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엔비디아코리아는 오는 10월에 별도의 세미나를 열어 유통 파트너쉽 체결을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후 유통 파트너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늦어도 12월 이전에 VCA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VCA는 용량이 큰 이미지 데이터를 주로 다루면서도, 비용 문제로 클라우딩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한 중소업체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다.

엔비디아코이라는 VCA출시를 계기로 국내 중소 사양의 서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으로 VCA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경우 후속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VCA는 미국 시장에선 지난 5월 출시됐으며 국내의 경우 전파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VCA는 윈도(Windows), 리눅스(Linux), 맥(Mac) 등을 모두 지원하는 GPU기반 서버 제품으로 어도비 시스템즈(Adobe Systems Incorporated), 오토데스크(Autodesk), 다쏘시스템즈(Dassault Systemes) 등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또, 그래픽 카드를 8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버 내 장착된 그래픽 카드 1개가 2개의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가정했을 때 VCA는 총 16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델, HP 등의 저가형 서버는 그래픽 카드를 2~4개 정도 설치할 수 있어 서버 1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수가 4개~8개에 불과하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VCA의 미국 출시 가격은 2만4900달러(한화 약 2700만원)로 유통망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3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대를 놓고 업계 일부에서는 중소기업 타겟 제품으로는 가격대가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석 상무는 "기존 제품에서 VCA와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스템 장치를 구비해야 가능하다"며 "현재 책정된 가격대가 성능에 대비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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