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 첫 LTE-A 폰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된 옵티머스G의 정식 후계자 ‘G2’다. 미국 뉴욕에서 7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제품은 기존 ‘옵티머스G’와 마찬가지로 LG그룹의 전 역량을 집중시킨 모델로 LG전자 내부에서도 기존 제품 이상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LG전자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제품인지 국내에서 공개된 G2를 LG 트윈타워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봤다. 타 경쟁 제품과 비교하기 보다는 G2의 새로운 면모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일단, 크게 하드웨어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눠 보았다. 하드웨어의 경우는 LG전자가 현장 체험 전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 LG전자가 G2를 공개했다.
뭐랄까. G2 성능이 좋아진 것 같은데?
하드웨어 부문은 소비자가 알지 못하더라도 체감상 ‘이 스마트폰 좋은데!’라는 생각을 이끌어 내주는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일등공신에 좀 더 많은 힘을 실어준 듯 하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G2의 강점은 두뇌인 AP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음향 솔루션 등이다. 우선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LTE-A와 기가 와이파이 등을 지원한다. 기존 스냅드래곤S4 프로에 비해 최대 75%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이 탁월하다. 특히 LTE-A를 지원함에 따라 기존 LTE 대비 2배 빠른 속도로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 LG전자 G2
두 번째는 디스플레이다. 풀HD IPS+가 장착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존 옵티머스G에 적용된 패널로 크기가 5.2인치로 늘어났다. 이 패널에는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인 ‘G2’ 공법이 내장됐다. 마치 튀어나올 것 같은 화면 구성이 매력적이다. G2 공법이란 필름 형태의 터치 센서가 필요로 했던 공기층을 제거했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지고 내구성을 높은 게 특징이다. 다만 파손됐을 때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LG전자는 특별한 장치를 하나 더 마련했다. 터치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듀얼라우팅(Dual Routing)을 도입한 것. 이는 한쪽에 탑재되는 커넥터를 상하 두 개로 구성해 좀 더 높은 반응 속도를 이끌어내 준다. 실제로 현장에서 G2를 써봤을 때도 기기 전면에 착 달라붙은 화면과 썩 괜찮은 터치감을 뽐냈다.

▲ 듀얼 라우팅 기술 전시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LG전자는 G2에 GRAM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의 정지 화면이 많다는 것을 응용해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한 셈이다. 화면이 바뀌지 않을 때는 두뇌를 쉬게 하고 대신 GRAM이 정지 화면을 계속 보여주는 형태로 구현된다.

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을 적용시켰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은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함께 움직여 매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는게 강점이다. 여기에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이 선명하게 찍히는 것은 덤이다. 이러한 방식은 흔들림이 없어지면 카메라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점을 이용한 셈이다.

▲ 각종 카메라 모드. 샷&클리어는 피사체 이외의 배경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번에 새롭게 도입됐다.
이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 LG전자는 발표현장에서 옵티머스G와 G2의 일반 사진모드 촬영 모습을 함께 보여줬는데, 과연 G2쪽이 끊김이 적고 밝은 화면을 구현시켜줬다. 체험장에서 직접 G2로 모델을 촬영했을 때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채택해 G2에 녹였다. LG전자에 따르면 CD 수준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트2와 최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자신감을 드러내듯 체험장에서는 아이폰5와 이어팟을, G2와 쿼드비트2를 각각 연결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정확한 음질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G2쪽이 울림이 크고, 보다 다양한 소리를 냈다.

▲ 오디오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진열된 아이폰5(좌)와 G2
난 뒤에 눈코입귀 다 달렸다. 정말?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이 하드웨어라면 눈에 띄는 일등공신은 디자인이다. G2는 과감하게 상하좌우 측면에 주로 배열되는 각종 기능 버튼들을 모두 후면에 몰아 위치시켰다. 여기에 가시적으로 화면을 더 크게 보일 수 있도록 베젤을 줄이고, 외부 버튼을 내부 소프트키로 대체했다. 즉 전면과 측면은 깨끗함 그대로다. 각종 단자와 스피커는 아랫면에 집중됐다.

<영상> LG G2 디자인

다만 이러한 디자인 상 포인트가 실제 생활에서는 얼마만큼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줄 지에 대해서는 잠깐의 체험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후면 버튼 채택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용성을 보여줄지는 나중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후면 외부 버튼
일단 G2를 들었을 때 확실하게 검지가 후면 버튼에 위치함에 따라 사용성은 높다. 문제는 바닥에 내려놨을 때다. 번거롭게 후면을 찾아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LG전자는 G2에 노크온이라는 기능을 접목시켰다. 이 기능은 화면을 켜고 끌 때 화면을 두 번 두드리는 노크 제스처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여러 번 두드려본 결과 확률은 절반 정도다. 적응이 안된 점도 있겠지만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작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화면을 두드릴 때 손톱으로도 터치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터치반응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다른 물체들과 섞여 있는 가방 등에서 자동으로 켜고 꺼질 위험성도 있다. 퀵 윈도우 커버를 필히 부착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기능 상으로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전 모델에서도 볼륨버튼을 이용해 Q메모 등을 바로 구동시킬 수 있었는데, 이번 G2에서도 볼륨 하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카메라가, 상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가 작동한다.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전면 하단 정전식 버튼을 버리고 내부 소프트키로 대체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소프트키의 경우 내부 화면을 잡아먹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기능이다. 팬택의 경우 내부 소프트키를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플랙서블 하단바를 도입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팬택은 첫 LTE-A폰인 베가 LTE-A에서 소프트키를 버리고 외부 정전식 버튼을 다시 부활시켰다.

▲ 2mm 대 얇은 베젤
하지만 베젤만큼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베젤 두께를 2mm까지 좁혔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듀얼 라우팅 기능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제품을 살펴봤을 때도 좁아진 베젤이 눈을 사로 잡는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UX? 발효될 수록 구수한 UX!
LG전자는 G2에 새롭게 도입한 UX가 일회성 기능이 아닌, 두고두고 쓸수록 도움되는 기능들로만 구성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 말을 입증하듯 직접 써본 G2에서는 혁신적인 UX라기 보다는 소소한 부분에서의 변화 포인트가 다수 감지됐다. 마치 익을수록 맛있어지는 발효 식품같은 UX로 구성된 셈이다.

<영상> LG G2 내부 소프트웨어 현장 관계자 설명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게스트모드’다. 이 기능은 다른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들을 제외하고 보여줄 수 있도록 내부에 또 다른 방을 만드는 방식이다. 잠금화면 패턴으로 갈리는데 사용자가 지정한 패턴을 입력하면 일반 모드가, 다른 사용자에게 폰을 보여줄 때는 게스트모드 진입 패턴을 입력하면 된다. 마치 한 개의 스마트폰을 두 개로 나눠 사용하는 듯한데, 특별히 게스트를 염두해두기 보다는 개인과 직장, 개인과 학교 등으로 구분해 놓고 혼자 활용할 수도 있겠다.

▲ 게스트모드로 진입한 G2의 메인화면
태스크 슬라이드는 멀티 태스킹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된 기능이다. 세 손가락을 이용해 좌우로 드래그하면 구동된다. 우측으로 드래그하면 이전에 구동시킨 앱이 뜨는 식이다. 최대 4개의 창을 지원한다. 좌측으로 드래그하면 현재 구동되고 있는 최대 4개의 앱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애플 아이패드에서 네 손가락을 이용해 기능을 이용하는 것과 흡사해 보인다. 기존의 Q슬라이드도 물론 사용할 수 있다.

▲ 세 손가락으로 구동되는 태스크 슬라이드
이어폰을 꼽으면 이에 맞는 모드를 팝업을 띄워주는 플러그 앤 팝 기능도 접목됐다. 하단 독바가 이어폰과 관련된 앱으로 변경된다.

자동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 기능도 다수 추가됐다. 스마트 링크의 경우 문자 메시지 내용을 터치하면 캘린더와 웹 브라우저, 주소록, 메모장 등으로 자동 연결된다. 하루 동안에 어떤 기능을 이용했는지 보여주는 다이어리 기능도 적용됐다.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대면 통화가 바로 되는 모션 콜 기능도 눈에 띈다.

<표> LG 'G2’ 주요 스펙

크기 

138.5*70.9*8.9mm               

 

무게

140g

색상

Black, White

네트워크

LTE-A / WCDMA

칩셋

2.26 GHz Quad Core (MSM 8974)

GPU: Adreno 330, 450MHz

1Chip Quad core

디스플레이

5.2인치 Full HD-IPS (1,920X1,080) 423ppi

카메라

후면 1,300만 화소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내장

전면 210만 화소

배터리

2,610mAh(분리형)

메모리

2GB LP DDR3 RAM (2X800MHz)/ 32GB eMMC

(Micro SD up to 64GB)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연결성

BT 4.0

USB 2.0

Wi-Fi 802.11 a,b,g, n, ac

NFC

기타

TDMB

Micro-SD Slot

출하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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