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가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개시 1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서비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모바일게임사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카오톡의 고정 유입자수가 많다는 점과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서 모바일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기대 만큼 ‘카카오 게임하기’는 출범초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다수의 모바일 국민게임을 만들어냄은 물론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처럼 무명에 가깝던 게임 업체를 유명 게임사로 키워냈다. 인력과 자금력 부족으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1조원 규모로 무려 5배가 급증한 것도, 속을 들여다보면 ‘카카오 게임하기’가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대형 게임사들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속속 진입하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대형 게임사들은 특히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쏟아붓기식 마케팅을 단행, 마케팅 비용의 상승을 부추겼다.

업계에 따르면 일종의 보상형 마케팅 방식인 CPI(Cost Per Install)의 경우 지난해보다 1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게임하기' 1주년을 맞아 도입한 무심사 제도도 대형 게임사들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무심사로 입점할 수 있는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마켓에서 매출 혹은 인기순위 20위 내에 7일 이상 올라야 자격이 주어진다. 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매출 1억원 이상 달성한 게임도 차기작 하나를 심사없이 입점할 수 있다. 중소 게임사로선 엄두내기가 어려운 조건들이다. 

그동안 중소 게임사들이 요구해온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카카오측은 어떠한 언급도 없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수료 정책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야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그리고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 1년, 카카오는 이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그 자리는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과 함께 이뤄낸 것임을 잊어선 안된다. 이제는 카카오톡이 중소 게임사들을 위해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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