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를 시작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 현실감을 극대화한 3D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국내 영화 업체들도 3D 영화 제작에 나섰지만 제작 여건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 영화 업체들의 이러한 고민을 좀 덜 것으로 보인다.

인텔코리아는 11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컴퓨팅 기술이 영화제작에 도입된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덱스터디지털 이윤석 이사, LG엔시스 김도현 대표이사

국내 IT기술이 총 집약된 주인공은 오는 17일 개봉예정인 국내 3D영화 ‘미스터 고(Mr. GO)’다. ‘미스터 고’는 서커스 공연을 하던 고릴라 ‘링링’이 국내 프로야구 팀에 입단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인텔의 슈퍼컴퓨팅 기술, LG엔시스의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 그리고 영화제작사 덱스터디지털의 CG(Computer Graphic)기술이 하나로 모아진 영화다.

영화 제작사인 영화 제작 단계에서 무엇보다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고릴라 ‘링링’의 동작부터 표정, 그리고 털까지 세세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덱스터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는 역부족이었다. 털까지 세심하게 표현하기에는 덱스터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컴퓨팅 기술로는 용량은 물론 데이터처리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덱스터디지털 마케팅 담당인 이윤석 이사는 “세세한 CG작업을 위해서는 랜더링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자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는 힘들었다”며 “해외 업체에 의뢰를 해야 하는 데 이럴 경우 700억~1000억원이라는 큰 비용이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 미스터고의 한 장면.

랜더링이란 일반적인 애니매이션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작업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제작에 고민하던 덱스터디지털이 찾아낸 방안이 바로 LG엔시스의 ‘스마트랜더’서비스였다.

‘스마트랜더’는 인텔 제온 E5프로세서 기반의 클라우드 랜더팜 서비스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랜더링 솔루션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슈퍼컴퓨팅 기술이다. 비용은 사용 기간에 따라 지불하면 된다.

LG엔시스의 ‘스마트랜더’ 기술이 도입되면서 영화 제작의 기간은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영화 제작 비용도 줄어들었다.

이윤석 이사는 “슈퍼컴퓨팅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1년을 기준으로 실제 사용기간이 30~40%에 불과해 중소 규모의 업체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이사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대용량의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향후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영화 제작사는 물론 슈퍼컴퓨팅 기술이 필요한 중소 업체들에게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텔 이희성 사장은 이러한 슈퍼컴퓨팅 기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성 사장은 “‘미스터 고’의 경우 슈퍼컴퓨팅 기술이 없었다면 랜더링 작업만 1년이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슈퍼컴퓨팅은 영화 제작은 물론 일반 비즈니스 상에서도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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