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온라인 버전으로 성과를 거둔 게임들이 잇따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버전으로 출시해 가장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는 CJ E&M 넷마블이다.

CJ E&M 넷마블은 지난 4월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긴 ‘마구마구2013 for kakao’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마구마구2013 for kakao’는 출시된 지 23일 만에 다운로드 400만건을 기록하며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 CJ E&M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모두의마블 for kakako'.

6월 온라인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의 모바일 버전인 ‘모두의 마블 for kako’도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지금까지(7월 9일 현재) ‘인기 무료 순위’와 ‘최고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신작 게임의 부재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온라인 낚시게임인 ‘청풍명월’의 모바일 버전인 ‘청풍명월 for kakao’를 출시하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 다시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풍명월 for kakao’는 온라인 게임 ‘청풍명월’의 콘텐츠를 대부분 구현시킨 게임으로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7월 9일 현재) 2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일부 콘텐츠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 라이프플렉스의 '퀸즈 블레이드'.

라이프플렉스는 지난달 온라인게임 ‘퀸즈블레이드’의 기본 컨셉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퀸즈블레이드: 전쟁의 시작’을 출시했다. RPG 장르의 ‘퀸즈블레이드: 전쟁의 시작’의 경우 온라인 게임의 중요 요소를 모바일 게임에 구현한 것으로 최근 해외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월 자사의 주력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TCG ‘마비노기 걸즈’를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던전앤파이터’의 직업 중 하나인 ‘귀검사’의 캐릭터를 활용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귀검사’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이노게임스코리아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부족전쟁’의 모바일 버전을 27일 출시하고 공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노게임스코리아는 ‘부족전쟁’의 모바일 버전을 온라인 버전과 서로 연동 가능한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된 전투보고서, 부족원간 주고받는 메시지를 모바일 버전에서도 똑같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웹젠은 자사의 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인 ‘뮤 더 제네시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웹젠은 ‘뮤 더 제네시스’ 개발을 위해 1년간 자사의 배테랑 개발진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미 다수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스페셜포스2’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 워게이밍의 '월드 오프 탱크'.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탱크’도 조만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워게이밍은 지난 3월 ‘월드 오프 탱크’의 모바일버전을 한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월드 오브 탱크' 모바일 버전은 이르면 연내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버전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모바일게임 시장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유저들에게 생소한 게임 보다는 이미 알려진 타이틀로 어필하는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게임즈의 김승덕PD는 “이미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할 경우 유저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며 “마케팅적인 측면이나 매출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지피쉬의 김동현GM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아무리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해 장시간 깊이있는 분석을 했더라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런 가운데 많은 비용을 투입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온라인게임 업체로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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