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PC방 그래픽 드라이버 '에스프레소 세미나' 현장. 200여명이 넘는 PC방 업주들이 참여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에스프레소'가 뭐길래?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이탈리아 커피 '에스프레소'가 아닌 엔비디아가 3일 새로 선보인 PC방 전용 그래픽 드라이버 이름이다.

'에스프레소'는 이례적으로 전세계에서 중국과 한국에만 존재한다. PC방 문화가 발달한 중국과 한국에 GTX 600시리즈와 함께 출시됐으며 3일부터 온라인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날 엔비디아는 '에스프레소 세미나'를 통해 드라이버 특징과 상세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발표회는 200여명이 넘는 PC방 업주들이 참여했다. 이노3D, 갤럭시,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MSI, 이엠텍, 조텍 등 엔비디아의 국내 파트너사도 대거 참여해 다양한 브랜드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택(Zotac), 이엠택(emTek)등 국내 파트너사도 참여해 각 사양별 그래픽 카드를 선보여 전시했다.

"드라이버만 바꿔도 30% 절감"
'에스프레소'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전력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풀(Full)로 가동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 최적의 전력 소비 형태를 콘트롤하는 원리다.

예를 들어 PC방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레이드앤소울로 비교해본다면 상대적으로 블레이드앤소울이 그래픽카드의 소비 전력이 크다. 더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플레이에 필요한 최소 전력만을 사용하도록 '에스프레소'가 이를 콘트롤한다는 것이다.

게임 구동시 프레임이 60프레임을 넘는다면 이를 60프레임으로 고정시켜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여주는 원리다. 어차피 60프레임이 넘을 경우 인간의 눈으로 이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발표회에 시연된 두가지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전력소비량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다. PC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두 종류의 그래픽 카드로 전력 소비량 차이를 살펴보니 일반 드라이버를 설치한 지포스 GTX 560Ti 장착 PC와 '에스프레소'를 설치한 GTX 650Ti 장착 PC를 비교해보니 100W가 넘는 전력소비량을 보이기도 했다.

197.5W를 소비하고 있는 GTX 560 장착 PC와 83.5W의 소비전력을 보이고 있는 GTX 650Ti 비교 화면. 두 시스템 모두 리그오브레전드로 테스트한 화면이다.

엔비디아는 GTX 650Ti 부스트를 장착한 PC에서 '에스프레소'를 설치할 경우 리그오브레전드는 최대 39%, 디아블로3는 최대 32%, 아키에이지는 최대 47%의 전력을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평균 100대를 넘나드는 숫자의 PC를 가동하는 PC방이라면 이같은 전력 절감 수치는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PC방 점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레코딩 기능 추가 예고
윈도7은 '지포스 익스피어리언스(GE)'를 통해 전력절감까지는 아니어도 게임에 필요한 세팅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게임에 필요한 그래픽 옵션을 실행 전 미리 설정하는 기능으로 게임 실행 전에 최적의 세팅까지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자체 녹화 기능인 '쉐도우 플레이(Shadow Play)'도 여름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게임 영상을 캡처할때 '반디캠', '프랩스' 등 외부 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쉐도우 플레이'는 드라이버 자체에 내장된 녹화 기능으로 외부 녹화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를 사용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한 상태로 녹화를 할 수 있다.  

4개 그래픽카드만 지원,운영체제는 XP

'에스프레스'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현재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GTX 650, GTX 650Ti, GTX 660, GTX 650Ti부스트 등 총 4개다. 500시리즈나 최신 그래픽카드인 700 시리즈는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대 성능비로 따져볼때 500시리즈는 단종돼 잘 사용하지 않으며 700시리즈는 최근 출시된 카드라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엔비디아측도 결국 이들 4개 그래픽 카드가 가격대 성능비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운영체제는 윈도XP만 지원하며 아쉽게도 윈도7, 윈도8은 지원하지 않는다. PC방 운영체제 점유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XP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PC방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윈도7이 55%, 윈도XP는 44.9%로 이미 윈도7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PC방을 위해 개발된'에스프레소'가 정작 한박자 늦게 출시된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윈도7은 'GE'로 또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핵심 기능인 소비전력 절감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기술마케팅 담당 김선욱 부장은 이에 대해 "개발 당시에는 XP가 압도적으로 많아 XP를 타겟으로 개발됐다. 한박자 늦게 출시된것은 인정한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더 나은 드라이버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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