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개발자와 멘토(mentor)가 주목받고 있다. 개발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벌써 몇 년전부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개발자, 개발자’ 노래를 불러야 하는 현실은 개발자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개발자 만큼이나 멘토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 멘토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IT 기업의 멘토 역할이 중요해졌다. 기술 발전이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빠르게 진행돼 서로의 도움 없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멘토’, 이 두가지 키워드를 한 번에 묶은 포털 사이트가 베타버전으로 개통됐다. 멘토링 3.0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온 이 개발자 포털의 이름은 ‘데브멘토(http://www.devmento.co.kr)다. 개발자(Developer)와 멘토(Mentor)의 합성어다.

포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발자들이 누구나 멘토가 될 수도 있고 멘토링을 받는 멘티(Mentee)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사이트, 데브멘토를 분석해봤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개발자 포털 ‘데브멘토’는 지난해 10월부터 기획, 준비돼왔다. 1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기획단계를 거쳐 현재의 데브멘토가 완성된 것. 데브멘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발자의 ,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이라는 말이 통용될 만큼 개발자 전용이라는 측면에 무게를 뒀다.

IT업계의 활성화와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우수 개발자가 늘어나고 개발환경도 바뀌어야 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9월부터 선보일 데브멘토의 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멘토링 서비스다. 누구나 멘토가 될 수도 있고 멘티가 될 수도 있다. 사이트 내에서 멘토룸을 개설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카페를 연상하면 된다.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 들어가 멘토룸을 개설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을 멘티로 받아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해줄수가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든 멘토룸에 들어가 멘티로 멘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기존 커뮤니티나 다른 포털 사이트들이 게시판과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대일이 아닌 다대다 차원의 도움을 줄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존 관행이었다. 데브멘토의 멘토링 서비스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멘토링 3.0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 있다. 베타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선보이는 ‘나만의 멘토를 찾아라’와 같은 기획에서 멘토링 3.0의 개념을 읽을 수 있다.

데브멘토가 말하는 멘토링 3.0은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모두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IT업계에서 유명한 개발자들과 전문가들을 대거 멘토로 영입했다. 이들만을 위한 전용 멘토룸이 만들어지고, 이들에게 궁금한 점 등을 해당 멘토룸에 게재하게 된다. 멘토로 영입한 개발자와 전문가들은 이 멘토룸에 올라와 있는 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온라인 강연을 통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동시접속 200여명 이상이 참석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가 있는 것. 물론 온라인 세미나 이후에도 전문가들의 멘토룸에 별도 질문을 남겨두면 전문가들이 세미나 이후에도 직접적으로 답변을 해준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른바 3차에 걸쳐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입체적인 이 서비스는 멘토링 3.0 서비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데브멘토의 또 다른 서비스는 개발자를 위한 콘텐츠 제공이다. IT언론을 표방하는 곳들이 많이 있지만 개발자를 인터뷰 대상으로 정하고 주기적으로 개발자들이 나오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데브멘토의 ‘데브뉴스’ 코너는 당장 헤드라인에서부터 주요 목록에 개발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타 개발자> 코너에서는 개발자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개발자의 일상생활과 꿈 등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들을 직급에 상관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는 코너다. <커뮤니티 소개> 역시 그동안 언론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개발자들의 모임을 외부로 끌어내기 위한 코너다.

특히 무엇보다 온라인 기자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개발자들이 직접 온라인 기자로 등록해서 자신 주변의 이야기들을 직접 담을 수가 있다. 자신의 동료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직접 취재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재미거리다. 또한 <100자 뉴스> 등은 현재 미국 등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다. 백자 가량의 뉴스를 통해 간략하고 짧은 기사를 쓸수 있어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개발자들도 기자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데브멘토의 세 번째 서비스는 이른바 ‘열린 검색’ 서비스다. 기존 언론 등에서는 자사 매체에 소개돼 있는 자료만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데브멘토는 열린 검색을 통해 외부 웹사이트에 있는 각종 자료 등을 웹크롤러를 통해 가져올수가 있다.현재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빠르면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여러 개발자 커뮤니티에 있는 양질의 정보 등을 가져올 수가 있다. 여러 개발자 커뮤니티 등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협조해주기로 돼 있다고 한다.

데브멘토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지식인이 있는 네이버가 있다고 한다면, 적어도 개발에 관해서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데브멘토의 네 번째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다. 현재 80% 개발 완료됐으며 이 서비스는 연말 경에 접목될 예정이다. SNS 서비스는 본래 한 직종, 즉 수직형 직종을 대상으로 하다 수평형으로 확대하는 모델에 맞다. 따라서 처음에는 개발자로 시작하겠지만 차츰 IT 인들로 범위를 넓혀 IT 업계의 SNS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데브멘토의 전략이다.

데브멘토는 이러한 4가지 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 9월 중 가개통을 통해 사이트 브랜드를 높인 이후에 차츰 하나씩 서비스를 선뵐 예정이다.

 

데브멘토의 비전은 단순 명료하다. 올해말까지 멘토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2~3만명 이상을 확보한 뒤에, 내년에는 영어 버전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또한 개발자 이외에도 직종을 늘려 멘토링 서비스를 다양화해 멘토 포털을 만드는 것도 그 뒤의 비전이다.

데브멘토는 사이트 개통 기념으로 9월 27일 숭실대학교에서 대대적으로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참여 예상 인원만 해도 2000여명이다. 개발자를 위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를 토대로 진행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JCO, 소프트웨어아키텍트그룹, 자바모델링, 유비유넷 등 10여개에 이르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후원으로 참여한다. 개발자 행사 중 여러 개발자 커뮤니티가 후원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 인터뷰>

고영수 데브멘토 개발본부장

 개발자 생활 10년이 넘은 고영수 데브멘토 개발본부장. 그는 지난 11개월 동안 데브멘토 개발에만 집중해왔다.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더욱 큰 심혈을 기울였다. 자신이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개발자를 위한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개발자의 고충을 알기에 그는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계속되는 야근에 기획에 참 힘든 직업이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된 일도 개발자 일이죠" 고영수 본부장은 개발자가 살아야 IT가 살고, 나라가 산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제대로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

"데브멘토를 통해서 개발자들 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고 인맥도 쌓아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고영수 본부장은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치열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치열하게 살지만 치열한 만큼 보람과 행복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직업이 개발자라는 설명이다.

"저는 개발자에요. 데브멘토는 개발자 포털이죠. 항상 시간에 쫒기는 개발자들이 조금이라도 배우고, 쉬어갈 수 있다면 지금껏 고생해온 것에 대한 충분한 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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