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신작출시보다는 기존 게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디아블로3', '모두의 마블(온라인 버전)', '블레이드 앤 소울' 등 대작 게임이 잇따라 출시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포털사업 부분과 분사한 ‘NHN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서비스 중인 액션 RPG ‘크리티카’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HN 엔터테인먼트’은 지난달 28일 ‘크리티카’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상상초월’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상초월’은 7월 중순부터 총 네 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각성초월’, ‘시공초월’, ‘상식초월’, ‘한계초월’ 등 4가지 타이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 앤 스트라이커’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넥슨은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에 대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넥슨의 주요 라인업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의 게임 콘텐츠 밸런스를 재조정하는 ‘뉴 밸런스’ 2차 업데이트를 최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던전 앤 마스터’내 ‘연금술사’, ‘인형사’, ‘마법부여’ 등 직업 별로 전투시 제공되는 아이템 획득량이 상향 조정됐다.

▲ '던전 앤 파이터'는 2차 뉴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에는 ‘메이플 스토리’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가장 오래된 직업인 ‘모험가’의 전면 개편과 함께 12종의 직업 외형 변경, 스킬 추가를 비롯해 새로운 스토리를 추가했다.

넥슨의 대표적 스포츠게임인 ‘피파온라인3’의 경우 신규 콘텐츠인 ‘매니저 모드’를 추가했다. ‘매니저 모드’는 전력과 전술을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자사의 주요 게임인 ‘블러드 앤 소울’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백청산맥’을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최고 레벨을 45레벨에서 50레벨로 상향 조정했으며 기존에 없었던 신규 퀘스트를 추가했다. 더불어 PVP(Player vs Player) 및 PvE(Player vs Environment) 강화와 아이템 2.0과 수련 2.0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에 대해 용족의 부활을 다룬 ‘여름, 다후타의 유혹’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붉은 용이 새롭게 추가됐고 다후타의 분노가 담긴 수중던전이 도입됐다. 이와 함께 3일부터 무료접속 서비스를 실시하는 동시에 PC방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기존 게임에 대해 대규모 업데이트로 여름방학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CJ E&M 넷마블은 ‘미스틱 파이터’, ‘브릭포스’ 등 총 2종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 CJ E&M이 이달 출시 예정인 '미스틱 파이터'.

중국의 소셜 플랫폼 업체이자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와 중국 내 서비스 협약을 체결한 ‘미스틱 파이터’는 2D 횡스크롤 게임으로 고해상도 화면을 지원한다. ‘미스틱 파이터’와 함께 UCC(User Created Contents) 슈팅 게임인 ‘브릭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릭포스’는 벽돌을 이용해 제작한 맵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다.

CJ E&M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함께 현재 서비스 중인 '모나코'에 대해 지난달 25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마을 점령전, 점령지 약탈전, 45레벨 이상 부대 사냥터 등 신규 콘텐츠 대거 추가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보다 기존 게임 업데이트에 주력하는 이유는 현재 정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300억~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신작을 출시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C방 점유율(6월 현재)
게임명 점유율
리그 오브 레전즈 42.1%
서든어택  7.1%
피파온라인3 5.5%
아이온 4.7%
블레이드 앤 소울  3.8%
리니지 3.6%
스타크래프트 3.4%
워크래프트3 2.1%
디아블로 1.4%
리니지2 1.3%

실제로 400억원 넘게 투입돼 대작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키에이지’의 경우 PC방 점유율 1~2%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다. 올해 출시된 게임 중 PC방 점유율 상위 10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하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작 출시보다 기존 게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안정적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와 넥슨 등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모바일사업 비중을 크게 늘린 것도 올 여름 온라인게임의 신작 출시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썬 게임즈의 제우민 대표는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당분간 온라인게임 업계의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온라인 출시작 수도 점차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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