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포테크의 '음식물쓰레기종량처리시스템' 구성도
▲ 콘포테크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규격명 CT-E01D)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 최근 아파트단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이 장치는 각 가정의 음식물쓰레기 양을 자동으로 측정해 처리하는 장치다.

주민들은 버리는 양 만큼 돈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게 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쓰레기통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이 편리하게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많은 첨단 IT기술이 접목됐다.

우선, 절전형 LED가 장착돼 야간에 쓰레기를 버릴때 용이하다. 쓰레기가 가득 차거나 장비 에러 발생시에도 자동으로 점등된다. 악취예방을 위한 활성탄과 팬이 장착돼 있고 안전을 위한 손끼임 방지센서로 아동이나 노약자가 이용할때도 안전하다.

또한 RFID 카드를 통해 각 세대별로 버리는 쓰레기의 양을 체크해 정확하게 과금한다. 이 모든 과정이 환경공단에 통보돼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 양 만큼 수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음식물쓰레기종량제는 시범운영을 거쳐 파주시와 동두천시, 포천시 등에서는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콘포테크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로 지난해 10월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그동안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수수료를 부담해왔으나 이제부터는 버리는 양에 따라 부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RFID 시스템, 납부칩 및 스티커제, 전용봉투제로 운영되고 있다.

납부칩 및 스티커제, 전용봉투제는 편의점 등에서 구입한 칩과 스티커를 수거 용기에 붙이거나 전용봉투에 담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전용봉투제는 2015년 이후엔 제도 자체가 중단된다.

따라서 향후에는 정확한 배출량 측정을 위한 RFID 방식이 필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콘포테크에서 제작한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는 RFID 카드는 물론, 비밀번호로도 간단하게 쓰레기 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콘포테크는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정착되면 전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30~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전국적으로 약 8조원의 경제적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포테크는 지난해 5월 파주에서 열린 "제3회 파주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해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를 홍보했다.

2010년 용산구를 비롯한 9개 지자체와 음식물쓰레기종량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뒤 지난해 파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인천 서구, 용인시와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 대구와 청주, 부산까지 영역을 넓혀 전국 18개 지자체로 늘어났으며, 총 4200대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를 설치했다. 대상 가구수만 20만 가구에 달한다.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연간 4억원 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는 KT가 주도하는 MOS 관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관제된다. 이를 통해 고장이나 에러율도 지극히 낮다. 장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센서를 통해 자동 감지해 통보해주므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올들어선 스틸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채택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콘포테크는 장기적으로 수거 방식을 벗어나 음식물쓰레기 소멸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구상 하고 있다.

◇콘포테크 신현목 대표와 일문일답

신현목 대표는 최근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의 재질을 스틸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꾼게 수출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RFID 시스템을 채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스템 소개를 한다면..?
주민들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전에는 어떻게 버리든 상관없었지만 버리는 만큼 돈을 내게 되니까 자연스레 버리는 양이 줄어든다. 또한 얼마나 편하게 버릴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카드삽입방식은 고장이 나면 카드가 안나올 가능성이 있고 바코드 방식은 리더기가 따로 필요하다. 그래서 태그만으로 손쉽게 작동하는 RFID를 도입했다. 각 세대별로 지급되는 RFID 카드로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체크돼 환경공단에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지그비(Zigbee)통신 방식에서 WCDMA로 바꿨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재 KT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T도 친환경선도기업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높다. 관제시스템(MOS)도 KT가 개발해 접목시킨 시스템이다. 측정된 쓰레기 양이 무선으로 통보되는데, 이때 처음 도입한게 지그비 방식이다.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악천후에서 통신이 불통되는 경우가 많아 3G인 WCDMA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 한 대마다 통신모듈이 탑재된다. 

MOS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KT가 1년여에 걸쳐 개발했다. 장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관제시스템에서 해당장비의 위치가 빨갛게 표시된다. 이후 담당자의 스마트폰으로 통보돼 고장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수출을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나?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이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종량제에 IT를 도입한다고 하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조만간 싱가포르에서 관계자들이 회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수출을 위해 제품 재질도 바꾸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자금난이다. 이 사업은 입찰-인증-제품제작-납품-설치까지 아무리 빨리도 4개월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초기에 받는 선수금이 없다.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기능도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이것을 미리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납품이 끝나야 돈이 나온다. 제품 자체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이 기간 자금압박이 제일 크다. 녹색기술 인증 사업자이긴 하지만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매출'이다. 녹색기술인증을 받아도 실적이 없으면 융자를 해주지 않는다. 그것이 제일 힘들었다. 끊었던 담배까지 피웠을 정도다.

앞으로의 계획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보다 원천적인 소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다. 전세계 누구나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90년대부터 세계가 고민해온 문제다. 최근 미생물을 이용한 방법부터 비료, 활성탄으로 바꾸는 리싸이클 등 많은 방법이 연구돼왔다. 우리도 음식물쓰레기를 수소화시킨 후 다시 액체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 외에도 쓰레기 처리시설에 관심을 두게 됐다. 우리나라 처리시설의 대부분이 옛 시설을 부분 교체해 쓰다보니 주민들 대부분이 혐오시설로 여긴다. 미래창조적인 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이 기피하지 않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장기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없는가?
회사의 모토는 '작은 일에 먼저 충실하자'다. 얼마전 전 직원이 모여 함께 미드 '24'를 감상했다. 짜장면까지 시켜먹으면서 시즌 4까지 꾸준히 봤다.

갖은 음모와 사건, 배신, 순간적인 상황 대처가 압권인 미국의 대 테러 드라마로,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느낀 점이 있다면, 함께 사업을 꾸려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 속 일련의 사건보다 비지니스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처음 4명으로 시작한 콘포테크가 이제 26명으로 늘었다. 사장의 꿈과 직원들의 꿈이 같다면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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