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원’(Xbox One)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공개 이후 처음으로 맞붙은 ‘E3 2013’에서 PS4가 한 발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은 PS4가 엑스박스 원과의 초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PS4가 가격은 물론 서비스 정책 등 전반적인 면에서 ‘엑스박스 원’에게 굴욕을 안겨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완전허용’ VS ‘일부제약’
PS4와 엑스박스 원의 평가가 완전히 갈린 결정적인 이유는 중고게임 정책 부분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 최고경영자(CEO)인 잭 트랜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PS4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사용자들이 게임을 사용하는데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잭 트랜튼 CEO는 “PS4는 사용자들이 중고게임을 사용한데 있어서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플레이스테이션3'(PS3),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전용으로 출시된 게임도 PS4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중고게임의 사용자간 거래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SCE는 중고게임의 PS4 사용에 대해 일정부분 제한을 가할 방침이었으나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관련 방침을 철회했다.

 

MS는 엑스박스 원에서 중고게임 사용과 관련해 일정부분 제약을 가할 방침이다.

MS는 지난 6일 중고게임 정책과 관련해 ‘엑스박스 원’ 전용 게임 타이틀은 다른 사용자와 단 한 번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지만 대신 거래 대상자가 한 달 전부터 '엑스박스 라이브‘ 친구로 등록되어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게임 타이틀별로 사용자간 거래가 단 한 차례로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는 24시간 내에 최소 한 번 이상은 엑스박스 원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게임을 누가 구매했는지, 혹은 누가 판매했는지 등이 확인된다.

399달러 VS 499달러 
SCE 앤드류 하우스 대표는 지난 10일 'E3 2013'에서 PS4를 399달러(약 45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MS도 엑스박스 원의 가격을 공개했다. MS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사장인 돈 매트릭은 엑스박스 원을 499달러(56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S4보다 100달러가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SCE가 제시한 가격대는 상당히 파격적이면서 예상을 뒤엎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PS4의 판매가격이 PS3가 처음 출시했을 당시 가격보다 100달러나 낮은 것에 놀랍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PS3의 최초 출시 가격은 599달러(약 67만원)였다.

반면, 엑스박스 원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됐던 가격대에 출시됐지만 사용자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MS의 엑스박스 원 가격 책정에 대해 북미 게임웹진 IGN의 다니엘 크루파(Daniel Krupa)는 “‘엑스박스 원’의 구매는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투자가 될 것”이라며 “‘엑스박스 원’의 높은 가격은 ‘엑스박스 원’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추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변수 많아
게임 이외의 엔터테인먼트 기능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는 대등한 분위기다.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추구하는 엑스박스 원의 경우 영화, TV 시청은 물론 인터넷, 영상통화, 메신저 기능 등의 콘텐츠가 새롭게 추가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영화 및 TV 시청을 위한 미디어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

미국 게임 전문 매체인 IGN은 지난 4일 MS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발머와 엑스박스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를 책임지고 있는 낸시 탈렘 부사장이 엑스박스 원의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위해 CBS, WME 등을 비롯해 주요 미디어 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MS는 엑스박스 원에서 시청 가능한 TV채널을 약 20개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CE는 PS4의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를 위해 자사 계열사인 '소니 픽쳐스'(Sony Pictures), '소니 뮤직'(Sony Music)으로부 터 콘텐츠를 지원받을 방침이다.

소니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 마이클 린톤 회장은 "소니 뮤직과 소니 픽쳐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음원과 영화, 드라마 시리즈 물을 확보하고 있다"며 "PS4 사용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E는 자사 계열사의 지원 사격과 함께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버라이즌 레드박스 등을 통해 영화 및 페이퍼 뷰 콘텐츠도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PS4의 경우 영상, 음악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11일 "엑스박스 원의 경우 게임 디바이스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지만 PS4의 경우 게임 외에 특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엑스박스 원, 뒤집을 기회 충분
비디오게임 업계 양대 산맥의 치열한 경쟁에서 PS4가 한 발 앞서 나가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엑스박스 원이 역전할 수 있는 변수는 아직도 남아있다.

우선 중고게임 정책과 관련해 SCE가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MS가 현재 방침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는 11일 "MS가 현재 중고게임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중고게임 판매로 상당한 매출을 벌어들이는 게임 유통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게이머들의 불만을 MS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게임 콘텐츠 확보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소니가 개발 중인 게임 콘텐츠는 총 140여개로 이중 40여개가 PS4의 독점 타이틀이다.

반면 MS는 게임 콘텐츠 개발 일정 및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PS4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현지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엔가젯은 "MS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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