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2013을 통해 애플이 대대적인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새로운 맥 OS X와 iOS7 등 굵직한 주요 포인트와 함께 신규 또는 강화된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였다. 내부 공사에 이어 외관 공사는 하반기 실시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OS 및 SW 대부분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애플의 대대적인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2013을 개최했다. 이 곳에서는 애플의 미래 로드맵을 읽을 수 있는 자리로 매년 새로운 디바이스 및 OS, SW 등이 공개된 바 있다.

▲ 팀 쿡 애플 CEO가 WWDC2013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출처 : Engadget)
차세대 맥 OS X 매버릭스 공개
애플이 차세대 맥 OS X 매버릭스를 공개했다. 이벤트 직후 개발자 베타 버전이 배포된다. 출시는 가을에 이뤄진다.

맥 OS X 매버릭스(mavericks)에서는 우선 태그 기능이 접목됐다. 파인더(Finder)에서 탭들을 지원한다. 또한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모니터와 TV, 애플TV 등에 손쉽게 미러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이 확장됐다.

아울러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고급 기술이 적용됐다. 지능적으로 최대 72%까지 CPU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PC의 전원 전환 작업을 최적화시켜놨다. 빠른 메모리 압축 기술로 응답 시간도 향상시켰다.

이어 애플은 OS X 매버릭스 최적화된 사파리 신규 버전도 공개했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부사장은 “다른 웹브라우저보다 훨씬 적은 메모리를 사용해 더 빠른 속도로 웹서핑이 가능하다”며, “구글 크롬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주며, 파이어폭스의 1/3 수준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새 버전을 소개했다.

새 버전은 책갈피와 새로운 사이드바 및 기사를 통해 스크롤할 수 있는 읽기 목록과 사이드바에 포함된 모든 링크들, 예를 들면 트위터 등의 링크를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사용자의 웹사이트 로그인 내역을 기억시킬 수도 있다. 사용자의 시스템 및 AES 암호화를 통해 동기화되는 방식이다.

개선된 캘린더와 애플 지도도 사용 가능하다. 아이북(iBook)을 통해서는 180만 권의 책을 맥에서 읽을 수 있다. 독서 인터페이스도 정비했다.

하스웰 장착 ‘맥북 에어 리프레시’, 데스크톱 미래 ‘맥 프로’ 제시
애플은 인텔 차세대 하스웰 프로세서를 장착한 ‘맥북 에어 리프레시’를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이번 모델은 기존 맥북 에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이다. 인텔의 차세대 하스웰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애플 필 쉴러 부사장은 이번 모델에 대해 “이전 맥북 에어 대비 40% 이상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며, “11인치는 5시간에서 9시간으로, 13인치는 7시간에서 12시간까지 수명이 연장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가 와이파이인 802.11ac도 지원한다.

가격은 11인치 모델이 999달러다. 128GB SSD를 장착했다. 마찬가지로 SSD가 포함된 13인치 모델은 1099달러로 책정됐다. 256GB 모델은 각각 1199달러, 1299달러다.

▲ 애플 맥 프로가 공개됐다. (사진출처 : Engadget)
이번에 공개된 ‘맥 프로’를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맥 프로에 대해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의심할 여지없이 맥 프로는 데스크톱의 미래”라고 말하며 제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12코어의 인텔 제온(Xeon) 256비트(bit) 프로세서, ECC 메모리, 60GBps 성능을 보여주는 1866MHz DDR3 램(RAM), 기존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1.25GBps 속도의 PCIe 컨트롤러와 썬더볼트2가 지원된다. GPU는 듀얼 AMD 파이어프로(FirePro)가 담당하며 4K 해상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지원할 수 있다. USB 3.0 4개의 포트와 라이트닝 2포트 등 총 6개의 포트를 제공한다.

맥 프로는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출시시기는 올해말이다.

아이폰 출시 이래 가장 많이 변화된 ‘iOS7’
팀 쿡 애플 CEO가 “iOS7은 아이폰 도입 이후 iOS에 가장 큰 변화”라고 지목할 정도로 iOS7은 많은 부분이 변화됐다.

조나단 아이브 부사장은 이번 iOS7에 대해 “잠금화면만 보더라도 iOS7의 궁극적인 목표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잠금화면을 살펴보면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UI를 지원한다. 잠금은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열린다.

잠금화면을 열고 들어가면 홈화면을 통해 이번 iOS7의 디자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홈 화면에서는 3D와 비슷하게 구현하면서도 반투명 타일 형태의 인터페이스들을 우선적으로 엿볼 수 있다.

▲ 애플 iOS7의 모습(사진 출처 : Theverge)
특히 에어드롭(Air drop) 기능이 눈에 띈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NFC가 없어도 여러 사용자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단, 에어드롭을 지원하는 기기는 제한돼 있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가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캘린더 앱은 좌우 스와이핑 제스처를 통해 일정이나 메시지 들을 살펴볼 수 있게 바뀌었다. 카메라 앱도 사진 필터 기능을 접목시켰다.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는 이제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음성을 통해 기기 명령도 확대됐다.

여기에 페라리, 벤츠, 혼다, 현대, 기아 등에서 출시된 자동차에서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파리 웹 브라우저는 맥 OS X 매버릭스와 마찬가지로 iOS7에 최적화돼 추가된다.

iOS7 개발자 버전은 이벤트 직후 배포될 예정이다. 출시는 올 가을 중에 실시된다. 몇 주 안에 아이패드 iOS7 베타 버전도 배포될 방침이다.

이번 iOS7 업그레이드 대상 모델은 ‘아이폰4’와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패드2‘, ’아이패드3‘,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5세대‘다. 기존 iOS6 업그레이드 대상 모델이었던 ’아이폰3GS'와 ‘아이팟터치 4세대’는 안타깝게도 제외됐다.

페이스타임 오디오·아이튠즈 라디오 ‘주목’
새로운 서비스로 ‘페이스타임 오디오’와 ‘아이튠즈 라디오’가 공개됐다. ‘페이스타임 오디오’는 기존의 영상 통화 기능을 한단계 진일보 시킨 기능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타 애플 기기와 선명한 VoIP 통화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WiFi)뿐만 아니라 3G와 LTE까지도 지원한다.

또 다른 신규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채널의 방송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으며, 감상 중인 음악을 통해 다른 채널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음악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며, 원하면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무료 버전의 경우 텍스트와 음성 방식의 광고가 포함된다. 단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연간 비용을 지불해 활용하는 사용자는 광고 없는 버전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미국을 중심으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오는 가을 쯤이다.

 
한편 이번 WWDC2013에서는 이렇다할 디바이스들, 예를 들어 아이폰5S와 아이패드5, 아이패드 미니2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맥과 모바일 OS가 가을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이 때에 맞춰 차세대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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