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SW그룹 총괄 윤종기 전무

 

한국IBM이 미들웨어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세계적으로는 BEA시스템즈를 앞서 선두의 자리에 있지만 국내에서는 티맥스소프트, BEA시스템즈코리아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윤종기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SWG) 총괄 전무는 지난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들웨어시장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윤 전무는 "어떤 인프라스트럭처든 IBM의 미들웨어와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본 전략을 통해, 국내 미들웨어 시장의 수평적 통합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웹 2.0 추세에 따라 표준, 공유, 참여를 위한 기술 요건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철저하게 개방형 표준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무는 IBM에서 글로벌서비스 초창기 멤버로, 아태지역 아웃소싱 영업을 담당하다 이달에 처음으로 SWG 총괄직을 맡게 됐다.

그는 현재 한국IBM의 5가지 브랜드를 기반으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 인포메이션온디맨드(IOD)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IBM의 SW 사업본부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방법론을 제시하는 ‘웹스피어’, ▲경제적인 가격으로 제반 솔루션을 구축 가능하게 하는 ‘티볼리’,▲ 온디맨드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로터스’, ▲SW 라이프사이클을 위한 ‘래쇼널’ ▲정보관리 솔루션인 ‘DB2 등 총 5가지로 브랜드로 나뉜다.

윤 전무는 특히 SOA의 경우 그동안 파일럿 사례부터 시작해 지난해부터 사례 확보에 총력을 기울려 온 결과 올 하반기에는 SOA 국내 도입 사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업계에서 SW 업체를 가장 많이 인수하고 해온 것이 IBM이라며, 인수한 50개 이상의 기업을 SW 사업부에서 통합해 머지않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 속에서도 그가 해결할 숙제는 많다. 당장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티맥스소프트나 BEA시스템즈코리아에 밀려 3위로 전락한 분야라는 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IT서비스관리(ITSM) 분야에서도 한국HP나 한국CA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국IBM이 ITSM이라는 정확한 메시지를 빨리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부에서는 그동안 아웃소싱 사업만 이끌어 오가다 전혀 다른 사업인 SW 사업에 뛰어들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윤 전무는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5개 브랜드의 전문가들이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며, "오히려 기술적으로 SW를 잘 모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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