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IT는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환경문제를 외면해서는 기업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곳이 바로 IT 업계다. 그린 IT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그린 IT 환경 경영은 기업들의 운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IT 기술이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OECD 장관회의에서 아키쿠사 나오유키 후지쯔 사장의 말이다. IT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도 되지 않지만, 나머지 98%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키워드가 IT라는 것에 OECD 장관회의에 참석한 세계 IT 리더들이 모두 공감했다.

그린 IT는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환경문제를 외면해서는 기업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곳이 바로 IT 업계다. 그린 IT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그린 IT 환경 경영은 기업들의 운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IBM은 그린 IT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해 미국 IBM 본사가 발표했던 빅 그린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 6월 23일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IBM 빅 그린 2.0 세미나를 열고 보다 확장된 그린IT 전략인 ‘빅 그린 프로젝트2.0’을 발표한 것. 이날 한국IBM은 친환경 IT솔루션도 대거 출시했다. 지금까지 IBM은 매년 10억 달러를 빅 그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이휘성 사장은 “에너지 효율성은 CIO가 아닌 CEO 차원의 주요 경영 과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 기업 고객의 친환경 경영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그린IT 솔루션은 기업에 재무적인 측면에서의 비용 절감은 물론 운용 효율성도 개선시켜준다”며 ”고객, 에너지산업, 환경단체와의 협업과 함께 IBM 스스로의 친환경 경영을 통해 빅 그린 2.0 프로젝트를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HP도 그린IT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데이터센터 전문 컨설팅 기업인 EYP MCF(Mission Critical Facilities)를 인수하고 기존 데이터센터 서비스 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던 HP.

이를 바탕으로 한국HP는 지난 6월 24일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 환경의 혁신과 에너지 효율성을 도모하는 ‘미션 크리티컬 데이터센터 서비스’의 실체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인 기획부터 설계, 운영 지원에 이르는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24x7의 안정적인 기반 환경의 구축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HP는 밝혔다. 또 그 동안 개념적으로만 설명이 가능했던 그린IT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인텔과 AMD 등의 CPU 제공업체들도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하며 에너지 효율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매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력량은 줄일 수 있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인텔이 내 놓은 센트리노2는 저전력으로 인해 친환경이 특징이다. CPU 전력소모를 약 30% 감소시켜 25와트 소비전력을 제공하며, 절전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트북PC가 대기 상태일 때 코어 클록 및 캐시 메모리와 같은 프로세싱 부품들의 동작을 정지시키는 딥 파워 다운 기술(Deep Power Down Technology) 등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친환경 소재로 만든 휴대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SCH-W510’은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만들었다. 또한 유해물질인 브롬계 난연제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휴대폰 ’SGH-F268’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휴대폰 출시와 함께 그린 IT 흐름에 맞춘 배터리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물을 수소로 변환해 연료로 사용하는 휴대폰용 마이크로 연료전지와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사용시간이 4시간 정도 늘어난 메탄올 연료전지도 함께 선보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EU RoHS(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가 금지하는 6대 유해물질은 물론 헬로겐(Halogen) 계열의 유해물질까지 사용하지 않는 부품군(반도체, HDD, ODD) 등을 시장에 속속 선보이는 등 친환경 경영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환경피해 주범으로 인식돼 왔던 프린터 업체들이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며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린터 기업들은 친환경 물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출시하거나 캠페인, 이벤트 진행 등으로 환경 문제를 인식시키고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옥수수 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용 A3 컬러 프린터 다큐프린트(DocuPrint) ‘C2255’을 출시했다. 후지제록스에 따르면, 이 프린터는 인체유해물질인 납, 할로겐의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EA-HG 토너 제조시 CO2 배출량을 최대 35%, 바이오매스 프라스틱 활용 시 CO2 배출량을 최대 16% 절감해준다.

렉스마크는 고객의 출력물을 최대한 줄이고,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2007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발표했다.

수명이 다한 장비와 카트리지에 대해서는 ‘글로벌 재활용 프로그램’(Global Recycling Program)을 제공하고, 잉크젯 프린터는 물과의 융해력이 있는 최소의 농축액을 사용한다. 유해물질인 메틸알콜과 에틸렌글리콜(자동차 부동액 원료)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레이저프린터에 사용하는 토너는 컬러의 수지를 최소의 미립자로 만들어 안전한 토너 용기를 사용한다.

엡손은 ‘환경 비전 2050’을 발표하며 기존 프로그램과 더불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엡손 Return & Recycle 프로그램’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폐카트리지 반납조건으로 토너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HP는 다 쓴 카트리지를 무료로 회수한 뒤 이를 재활용해 얻은 플라스틱과 금속을 신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플래닛 파트너스’를 세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 결과 HP는 지난 1991년 이후 약 2억 개의 HP 카트리지를 수거해 재활용했으며, 올해 5000만 개의 카트리지를 추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리소코리아는 독특하게 먹을 수 있는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대두에서 추출한 오일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진 리소 소이 잉크는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인체에 유해성이 없으며 식물성유지인 만큼 환경부하가 적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처럼 주요 IT기업들이 친환경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린IT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고유가 현상과 심각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강화로 인해, 기업의 생존 핵심 키워드는 현재 ’그린IT’ 이며 앞으로도 ’그린IT’ 일 거라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