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한경주 기자] 올 연말쯤이면 중소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 중 약 50%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올해 지난해의 2배인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왜 이러한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일까?

우선, 중소 모바일 퍼블리싱사가 퀄리티 높은 게임을 구하기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이른바 ‘괜찮은’ 게임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개발사에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대형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 몫이다. 

마케팅 비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순위 노출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상형 마케팅 툴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최소 10% 이상 뛰었다. 여기에 추가적인 이벤트 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중소업체로선 큰 부담이다. 

이처럼 중소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들이 게임 구하기 난, 마케팅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를 타개할 만한 마땅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중소 모바일 퍼블리싱사들이 출구로 삼는 것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대형 게임사들의 중소 게임의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이 주로 게임 개발사에 쏠려있어 실제 지원을 받는 퍼블리싱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퍼블리싱 지원 사업의 경우도 지원 대상 퍼블리싱업체는 3개 업체로 한정돼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게임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사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은 곳은 250억원의 펀드기금을 조성한 성남시가 유일하다.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가 중소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세부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형게임사들이 진행하는 게임지원 프로그램을 중소 모바일 퍼블리싱사로 확대 운영해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은 하루에 300개 정도씩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휘발성이 강한 모바일게임 특성때문이다. 특히 중소 개발사와 1인 개발자들은 자체적인 마케팅 능력이 크게 부족, 중소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중소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의 위기가 곧 중소 게임 개발사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도 언제든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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