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8월 하순에 사업자 허가 심사를 거친 뒤 9월 중에 허가해 사업자들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IPTV 법 시행령에서는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을 소유할 수 없는 대기업 기준을 10조원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자산 3조원∼10조원 미만인 대기업은 IPTV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을 소유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엔 IPTV관련 대기업 및 중소기업 40여개사가 한자리에 모인 IPTV산업 협회가 출범했다. 국내 최초로 KT, LG데이콤 등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IPTV산업협회(회장 김용화)가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신개념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IPTV 시대가 이르면 10월, 늦어도 하반기 내로 시작된다. 지난 2006년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주문자비디오(VOD) 방식의 초기 IPTV 서비스를 실시한 지 3년 만이다.

방통위는 8월 하순에 사업자 허가 심사를 거친 뒤 9월 중에 허가해 사업자들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의결된 IPTV 법 시행령에서는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을 소유할 수 없는 대기업 기준을 10조원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자산 3조원∼10조원 미만인 대기업은 IPTV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을 소유할 수 있다.

IPTV는 전파를 이용하는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 회선을 이용하는 케이블방송과 달리 초고속인터넷 망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생방송은 물론이고 VOD 서비스, TV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와 KT의 메가TV, LG데이콤의 myLGtv 등은 IPTV 관련법 제정이 늦춰지면서 VOD에 국한된 서비스만 실시중이다.

IPTV 시대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채널 수를 늘려준다. 디지털 지상파의 경우 보통 40~50개 , 디지털 케이블 방송은 100~150개의 채널이 가능하다. IPTV는 기술적으로 무한대의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있지만, 콘텐츠를 얼마나 보유했는가에 따라 일반적으로 250개 정도의 채널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망을 이용한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실시간 정보 검색이나 의견 전송 등 적극적인 시청자 참여가 가능해지고 TV를 통한 쇼핑, 뱅킹,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생긴다. PC로만 제공되던 온라인 게임이 TV 상에서도 시연될 수 있을 것이다.

IPTV법 시행령에 따라서 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의존한 채 IPTV 흉내 내기에 그쳤던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은 실시간 방송을 겸한 IPTV 상용화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셀런과 다음이 지난 3월 IPTV 진출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인 오픈IPTV도 최근 지난 달 이스트소프트, 교보문고 등과 MOU를 맺고 IPTV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전제로 한 IPTV 서비스의 공격에 기존 유료 방송 시장을 지켜오던 케이블TV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케이블TV 진영은 디지털 전환 속도를 1차 경쟁 포인트로 삼고 있다. 1500만 케이블TV 세대 중 현재 디지털 전환 가입자는 130만 정도로 10%에 못미친다. 케이블TV 진영은 2009년까지 이 수준을 600만 세대인 40% 정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 IPTV시장을 전망해 보면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리서치가 1만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뉴미디어 방송서비스 품질 만족도 평가’에 따르면 비가입자의 IPTV 신규 이용의향은 10.3%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성장률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IPTV 도입을 고려하는 사용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IPTV 이용률은 지난해 하반기 3.9%에서 올해 들어 7.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케이블과 위성디지털 사용자 가운데 132만명가량이 IPTV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이용자의 18.7%가 서비스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40.1%가 IPTV로의 전환을 선호했다. 서비스 전환 의사가 있는 위성디지털 이용자 25.1% 가운데 37.4%도 IPTV를 선택했다.

결국 IPTV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요금과 콘텐츠 부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부문에서는 각각 케이블(요금)과 위성 디지털(콘텐츠)이 상대적 우위를 보여 시장 판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IPTV의 본격 행보에 맞춰, 지난달 18일엔 IPTV관련 대기업 및 중소기업 40여개사가 한자리에 모인 IPTV산업 협회가 출범했다. 국내 최초로 KT, LG데이콤 등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IPTV산업협회(회장 김용화)가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지식경제부로부터 정식 협회설립 인가서를 접수한 이후 공식 선언을 하 것이다 이번 협회는 KT, KBS, LG데이콤 등 IPTV서비스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기업은 물론 분야별 솔루션을 갖춘 중소 전문기업까지 40여 개 사가 발기하여 설립됐다.

이에 따라 IPTV 서비스, 콘텐츠, 솔루션 등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나 IPTV관련 신규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면 모두 회원사 가입을 할 수 있다.

이번 협회는 향후 국내외 IPTV업계의 동향과 기술을 보고하는 심층세미나,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 기술개발 전문포럼 운영, 대형 전시회 개최, 해외 대형 IPTV구축 프로젝트 공동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은 김용화 회장은 "세계 IPTV시장에서 한국이 다시 한 번 IT강국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글로벌IPTV서비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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